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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9개월 만에 감소…작년 12월 4천억원↓
기사 작성일 : 2025-01-15 13:00:18

은행 가계대출 9개월 만에 감소…작년 12월 4천억원↓


강민지 기자 2024.12.23

신호경 임수정 기자 = 지난해 말 서울 등 수도권 주택 거래가 줄고 은행들도 대출 문턱을 높인 탓에 은행권 가계대출이 9개월 만에 뒷걸음쳤다.

2금융권까지 포함하면 2조원 늘었지만,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눈에 띄게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천141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천억원 줄었다. 지난 3월(-1조7천억원) 이후 9개월 만의 첫 감소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902조5천억원)이 8천억원 늘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7조4천억원)은 1조1천억원 줄었다.

작년 한 해 전체로는 46조원의 가계대출이 불었다. 2021년(71조8천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증가 기록이다.


은행 가계대출 추이


[한국은행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서 은행뿐 아니라 제2금융권까지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작년 12월 모두 2조원 늘었다. 전월( 5조원)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업권별로는 은행(-4천억원)의 감소와 대조적으로 2금융권 가계대출이 2조3천억원 늘었다. 다만 증가 폭은 작년 11월( 3조2천억원)보다 줄었다. 2금융권 가운데 상호금융의 가계대출이 농협( 1조5천억원)을 중심으로 2조2천억원 불었고, 보험( 3천억원)과 저축은행( 1천억원)도 증가했다.

전체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사이 3조4천억원 늘었지만 전월( 4조원)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고,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1조4천억원)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작년 한 해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41조6천억원 불었다. 증가 폭도 전년( 10조1천억원)보다 커졌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작년 12월 가계대출 특징에 대해 "주택거래가 줄어든 데다 정부의 건전성 정책과 은행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감소했다"며 "비은행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8월 이후 증가세가 계속 둔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향후 흐름과 관련해서는 "수도권 주택 거래량이 현재 고점 대비 3분의 1수준까지 축소됐고, 일반적으로 연초 상여금 등으로 신용대출도 줄어드는 만큼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율은 계속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좀 더 긴 시계에서 보면 최근 가산금리 인하 등 금융 여건 완화 등의 영향으로 주택거래와 대출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기업 자금조달 추이


[한국은행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기업 대출의 경우, 예금은행에서 12월 한 달 11조5천억원(잔액 1천315조1천억원) 줄었다.

매년 같은 12월끼리만 비교하면 2016년 12월(-15조1천억원)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작년 4분기 전체로도 기업 대출은 1조2천억원 축소됐다. 4분기 기준으로는 2016년 4분기(-8조3천억원) 이후 첫 감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 4조3천억원, 7조1천억원 줄었다. 중소기업 가운데 개인사업자의 대출도 1조3천억원 뒷걸음쳤다.

박 차장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투자를 유보하면서 시설자금 수요가 줄어든 데다 기업 대출 목표를 달성한 은행들도 대출을 늘리기보다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에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수신(예금)의 경우 지난달 예금은행에서 16조5천억원(잔액 2천434조5천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기업 자금 예치, 가계 상여금 유입 등으로 43조5천억원이나 불었다. 반대로 정기예금은 은행들의 자금 조달 유인 부족과 지방자치단체의 연말 재정 집행 자금 인출 등의 영향으로 21조원 감소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도 23조3천억원 줄었다. 법인·은행 등이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자금을 빼면서 머니마켓펀드(MMF)에서 28조7천억원 급감했다. 채권형 펀드에서도 8조7천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주식형펀드( 5조3천억원)와 기타 펀드( 9조2천억원)에는 자금이 유입됐다.


주요 금융기관 수신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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