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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섭 진천군수 "위정자는 언행 신중해야"…도지사 저격?
기사 작성일 : 2025-01-16 14:00:01

(청주= 전창해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가 대통령 탄핵 정국과 관련한 잇단 정치 발언으로 논란을 사고 있는 가운데 현직 기초단체장이 '위정자의 신중한 언행'을 공개적으로 요구해 눈길을 끈다.


기자회견 하는 송기섭 진천군수


[진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송기섭 진천군수는 16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생이 어렵고 지친 상황에서 불필요한 갈등과 분열을 야기시키는 언행은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지사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논란거리를 만드는 것은 지역사회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에 위정자라면 늘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고 에둘러 저격했다.

이어 "불안정하고 혼란한 정치 상황 속에서도 국민이 걱정이나 불안에서 벗어나 생계와 일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로 지방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송 군수는 또 "오늘 기자회견을 하게 된 배경은 지방정부는 지방정부답게 지방 일에 고민하고 어려운 점을 해결해 나가는 등 지방정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자는 뜻을 전하기 위함"이라며 "지방정부의 역할은 시작도, 끝도 민생"이라고 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지방정부는 오로지 지역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민생을 챙기는 데 더욱 집중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갈등이나 분열보다는 정당과 정파, 지역과 이념 등의 이해관계를 초월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3연임의 마지막 임기를 보내고 있는 송 군수는 기자들이 차기 충북지사 선거 출마 여부를 묻자 "향후 진로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으나, 지금은 매우 엄중한 시기로 말을 아끼고 민생안정에 매진할 때"라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김 지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법 논란이 있는 공수처의 현직 대통령 체포에 경찰을 투입하는 일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후에 경찰의 흑역사, 경찰 명예에 씻을 수 없는 이력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해 논란을 샀다.

지난해 말에는 단양 구인사에서 열린 법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위로와 자비의 기도를 당부하는 한편 새해 들어선 국민의힘 12개 시도지사협의회장 명의로 윤석열 체포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충북도당과 충북비상시국회의 등은 "김 지사는 내란 동조 세력이냐"며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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