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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결혼식 간소화' 요구 中기업인, 이번엔 "불행하면 이혼해"
기사 작성일 : 2025-01-16 18:00:59

중국 대형 유통업체 팡둥라이의 위둥라이 회장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권수현 기자 = 중국의 한 기업인이 직원들에게 결혼 지참금을 없애는 등 결혼식을 간소화하라고 요구한 데 이어 이번에는 가정폭력을 금지하고 결혼생활이 불행한 경우 배우자의 이혼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침을 내놓아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유명 대형마트 체인 팡둥라이의 위둥라이(于東來) 회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더우인(중국의 틱톡) 계정에 팡둥라이 직원들이 따라야 할 새로운 규칙 7가지를 밝혔다.

위 회장은 "결혼이 행복하지 않아 한쪽이 이혼을 요구할 경우 다른 한쪽은 어떤 이유에서든 상대방을 구속해서는 안 되고, 동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팡둥라이에서는 올해부터 부부간 가정폭력과 정신적 학대는 허용되지 않는다. 자녀를 때리는 행위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위 회장은 이 밖에 남한테서 돈을 빌릴 때 월급보다 많은 액수를 요구해서는 안 되고, 집은 깨끗하게 정돈하며, 자기 업무를 싫어해서는 안 된다고 직원들에게 요구했다. 부모나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기보다 자기 삶을 스스로 계획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이러한 방침은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논란도 일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직원 가정의 행복을 위하는 기업문화라며 지지한다는 의견과, 회장이 지나치게 직원들을 통제한다는 의견이 맞섰다.

한 네티즌은 "이 회사는 긍정적이고 건강한 미덕과 전통적 가치를 옹호한다. 이런 기업문화가 사업 성공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네티즌들은 "(회장의) 참견이 심하다. 꼭 아버지처럼 직원을 통제하려 한다", "회사가 직원의 사생활을 침해한다" 등 부정적 반응도 내놨다.

위 회장은 앞서 지난해 11월 SNS를 통해 결혼식 때 신랑이 신부 가족에 주는 돈인 '차이리'(彩禮)를 주고받지 말고 손님도 큰 테이블 5개에 앉을 정도만 초대해 간소하게 치러야 한다며, 직원들이 이를 어길 경우 해당 복지 혜택을 취소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팡둥라이는 이러한 내용이 회사 차원에서 홍보하는 가치로 의무 사항은 아니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팡둥라이는 위 회장이 중국 허난성 쉬창시에서 설립한 대형 유통업체다.

허난성에서 10여개 매장만 운영하고 있지만 세심한 서비스, 경쟁사 대비 높은 급여와 다양한 복지 혜택 등으로 고객과 직원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는 경영 방침으로 급성장하며 전국적으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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