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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위기' 中 대형 부동산업체 완커 CEO, 공안당국에 체포
기사 작성일 : 2025-01-17 11:00:57


중국 상하이 한 공사장에 걸린 부동산업체 완커(萬科·Vanke)의 로고 [로이터 자료사진]

권수현 기자 = 중국의 대형 부동산업체 완커(萬科·Vanke)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경고음이 켜진 가운데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경찰에 체포되고 지방정부가 회사 운영에 개입했다고 16일 중국 경제관찰망이 보도했다.

경제관찰망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주주성(祝九勝) 완커 CEO가 공안기관에 연행됐으며 그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주 CEO가 어떤 혐의로 연행됐는지, 그가 공식적으로 구금됐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경제관찰망은 또한 별도 기사를 통해 광둥성 선전시 정부 태스크포스(TF)가 완커 운영을 감독하기 위해 개입했으며, 완커가 인수되거나 구조조정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완커는 2023년 매출 기준 중국 2위였던 부동산 개발업체로, 선전시 국유자산 감독기관이 운영하는 선전 메트로가 지분 33.4%를 보유한 사실상 국유기업이다.

이 때문에 완커는 중국 부동산 위기 속에 디폴트를 선언한 헝다(에버그란데)와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에 비해 건재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지난해 초 부채 만기 연장 등 금융지원을 요청하면서 경영난 상황이 드러났다.

완커는 지난해 상반기에 99억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주택 판매 부진으로 매출이 급감했다. 업계 순위는 매출 기준 5위로 떨어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해 3월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Baa3에서 투자부적격 등급인 Ba1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같은 해 8월에는 투기등급인 B1으로 강등했다.

최근에는 정부 지원 노력에도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이 회사 역내 채권들이 이날 최대 29% 급락해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돌아오거나 상환옵션에 직면한 완커의 위안화 및 달러 표시 채권 규모가 49억달러(7조1천300억원)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이는 완커 사상 최대 규모이고 올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가운데에서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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