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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공룡 BP 새해부터 칼바람…"4천700명 감원"
기사 작성일 : 2025-01-17 12:00:58

문관현 기자 = 영국의 글로벌 에너지기업 BP가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전체 인력의 5%에 해당하는 4천700명을 감원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리 오친클로스 BP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 따르면 BP는 또 올해 계약자 수를 3천명 줄일 예정이며, 이 가운데 2천600명은 이미 회사를 떠났다.

BP 직원 수는 9만명에 이른다. 2023년 주유소 업체 '트레블센터스 오브 아메리카'를 인수해 2만명이 추가된 데 이어 지난해 태양광 사업 합작 투자사 등을 추가로 인수하면서 직원 수가 늘어났다.


영국 BP


[EPA 자료사진]

2023년 9월 사임한 버나드 루니 전 CEO의 뒤를 이어 BP를 이끌게 된 오친클로스 CEO는 지난해 20억 달러(약 2조원) 비용 절감을 위한 2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몇분기 동안 실망스러운 실적을 냈으며 BP 주가는 경쟁사인 셸과 엑손모빌, 셰브런 등에 뒤처져 있다.

오친클로스 CEO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난해) 6월 이후 30개 프로젝트를 보류하거나 중단했다"며 인도와 같은 저비용 지역에서는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BP는 지난해 인도 뭄바이 인근 푸네에 400명 규모의 기술센터를 설립해 엔지니어링, 데이터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오친클로스 CEO는 "우리는 에너지 전환을 통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독보적 위치에 있지만 자동으로 승자의 지위가 주어지지는 않는다"면서 "우리는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고객과 사회 속도에 맞춰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니 전 CEO는 2030년까지 BP의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을 대폭 축소하고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추진했었다.

오친클로스 CEO는 이같은 전임자의 계획을 고수해왔으나 화석연료와 재생에너지 부문을 어떻게 나눌지 더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BP는 다음 달 11일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 수익 전망치를 낮췄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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