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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AI 뉴스 요약…백기 든 애플
기사 작성일 : 2025-01-17 16: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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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종국 기자 = 애플이 최근 잇따른 오류로 질타를 받은 뉴스 요약 알림 기능을 비활성화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애플은 개발자 대상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대표적 인공지능(AI) 기능으로 꼽혀온 뉴스 요약 알림 기능을 비활성화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로 불리는 AI 주요 기능을 출시한 지 6개월도 되지 않아 중단하게 됐다.

애플의 뉴스 요약 알림 기능은 지난해 12월 영국 BBC 뉴스를 전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일으켜 주목받았다.

당시 BBC는 미국의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최고경영자를 살해한 총격범 루이지 만조니(26)에 대해 보도했는데, 애플이 이 뉴스를 요약하면서 "만조니가 스스로 총을 쏴 자살했다"며 엉뚱한 내용으로 전달해 버린 것이다.

이를 알게 된 BBC가 당장 반발하며 애플에 문제를 제기했다.

애플은 당시 사과하며 곧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업데이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번에 뉴스 요약 기능을 비활성화하는 것 외에도 다른 앱의 알림 요약을 수신하도록 설정한 사용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알림 기능은 아직 개발 중이며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런 AI 기능 오류는 애플에서 처음 발생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구글의 AI 검색 기능인 'AI 오버뷰(AI Overviews)'는 피자를 만들 때 '무독성 접착제(non-toxic glue)'를 사용하라고 하거나, 사람들에게 하루에 돌을 하나씩 먹으라는 답을 해 논란이 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보안 취약성 때문에 AI 컴퓨터 기능 사용을 연기한 바 있다.

또 옷깃에 붙여 사용하는 AI 비서 'AI 핀'으로 주목받았던 스타트업 휴메인(Humane)은 사용자들로부터 이 시스템이 부정확하게 요청을 처리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런 오류들은 AI 기술의 잠재력에도 의문을 불러왔다.

질문에 답하고, 이미지를 만들고, 코드를 작성하는 기능이 AI 기술 구축에 들어가는 엄청난 비용을 상쇄할 만큼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냐에 의문을 표하는 이들이 많다.

기술 리서치업체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벤 바자린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아직 어렵고 초기 단계로, 주류 소비자를 위한 명확한 가치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걸리고, 아주 느리게 진행될 것이며, 누가 어떤 제품을 보고 '정말 가치 있다'고 평가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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