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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미, 군부 지도자 제재'에 "비도덕적" 반발
기사 작성일 : 2025-01-17 19:00:58

수단 군부 최고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 유현민 특파원 = 북아프리카 수단이 군부 최고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비도덕적"이라며 반발했다.

수단 외무부는 1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국의 제재는 정의와 투명성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토대가 부족하다"며 이같이 비난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외무부는 "부르한 장군은 (반군의) 집단학살 음모로부터 수단 국민을 보호하고 있다"며 "미국의 잘못된 결정은 중립을 주장한다고 정당화될 수 없으며 집단학살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재무부는 앞서 내전으로 폐허가 된 수단을 불안정하게 한 혐의로 수단 정부군(SAF)을 이끄는 부르한 장군에 대해 제재를 부과했다.

미 재무부는 "수단 정부군(SAF)이 학교, 시장, 병원 등 보호해야 할 기반 시설에 대한 공습을 포함해 민간인에 대한 치명적인 공격을 저질렀다"며 "식량 박탈을 전술로 사용해 인도주의적 지원을 의도적으로 거부한 책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이 수단 정부군과 내전 중인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의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에 대해 제재를 가한 지 며칠 만에 나온 조처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일련의 제재를 종합하면 두 사람 모두 미래의 평화로운 수단을 통치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미국의 견해를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전에는 두 지도자와 외교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제재를 하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단 내전에 대해 "바이든 정부에서 (종전 협상이) 성공하는 날을 맞지 못한 것은 진정으로 후회되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적 불안이 이어져 온 수단은 2023년 4월 15일 정부군과 RSF의 무력 충돌이 발발하면서 또다시 긴 내전에 휩싸였다.

21개월이 넘은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전국 곳곳에서 2만4천명 이상 숨졌고, 폭력 사태를 피해 집을 떠난 피란민도 1천400만명을 넘는다.

이 가운데 약 330만명이 차드, 이집트, 남수단 등 주변 국가로 피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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