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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간 마크롱 "주권 강화, 새 정부 최우선 목표"
기사 작성일 : 2025-01-18 01:00:58

레바논 간 마크롱


(베이루트 AFP=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를 방문해 조제프 아운 신임 대통령과 회동했다. 2025.01.17

(파리= 송진원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만나 레바논 주권 수호를 위한 프랑스와 국제 사회의 지원을 약속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를 방문해 아운 대통령의 취임과 새 정부 출범을 직접 축하했다.

그는 아운 대통령의 선출을 두고 "한겨울에 봄이 찾아왔다"고 비유하며 아운 대통령과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 지명자가 "이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레바논은 지난해 11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휴전 협정이 성사된 이후 헤즈볼라의 세력이 약화한 틈을 타 이달 9일 친서방 성향의 아운 대통령을 선출했다. 아운 대통령은 이후 새 총리로 살람 국제사법재판소(ICJ) 소장을 지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레바논 새 정부의 최우선 목표는 "영토 전체 내의 주권 강화"라며 "이는 심각한 격변을 겪고 있는 시기에, 간섭과 침략으로부터 레바논을 보호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자,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정을 지키기 위한 전제 조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휴전 협정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의 중화기는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레바논 리타니강 북쪽으로 이동시키기로 했다.

이스라엘-레바논 '블루라인'(유엔이 설정한 양측 경계선) 국경 지대에는 레바논군 수천 명을 추가로 투입해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과 함께 무력 충돌을 막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초기 철수가 이뤄졌으나 완전한 철수가 필요하고, 레바논군은 남부에서 모든 무기를 독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는 레바논 주권의 기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레바논 군의 강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프랑스의 지원을 다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레바논 재건의 시급성과 이를 위한 국제 사회 연대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프랑스가 "몇 주 이내에 국제 재건 회의를 개최해 자금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레바논 내 이스라엘 공습이 지속되던 지난해 10월에도 레바논 지원 국제회의를 열어 피란민과 군대 강화를 위해 총 10억 달러(약 1조4천억원) 원조를 끌어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울러 국가 재건과 동시에 여러 분야의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레바논 국민은 오랫동안 은행·에너지 시장 개혁, 부정부패와의 전쟁 등을 기다려 왔고, 이는 앞으로 정부가 수행해갈 것들"이라며 아울러 국가 통합을 위해서는 "모든 종교를 존중하는 다원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오스만 제국 영토였던 레바논 지역을 위임 통치했다. 이 시기에 현재의 레바논 국경이 형성됐다. 1943년 레바논 독립 이후에도 프랑스는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 관계를 유지하며 주요 지원국으로 활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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