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igital

오바마 텃밭이 '시범타'…트럼프, 취임 다음날 불체자 대량단속
기사 작성일 : 2025-01-18 21:00:57


불법 이민자 대량추방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임화섭 기자 =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취임 다음날인 21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를 시작으로 대규모 불법체류자 추방 작전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7일 WSJ에 따르면 화요일인 21일 오전부터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직원 100∼200명이 동원돼 시카고에서 단속·검거·추방 작전을 그 주 내내 벌일 예정이다.

당국은 이번 단속에서 범죄 경력이 있는데도 추방당하지 않고 불법적으로 체류 중인 이민자들을 주로 겨냥할 계획이지만, 검거 작전 현장에서 다른 불법 체류자를 발견하면 이들 역시 범죄 경력 유무에 상관없이 체포할 예정이다.

트럼프 정권인수팀은 취임 직후 대대적 불법체류자 단속 작전에 나서기로 하고 어느 도시를 본보기로 삼을지 검토해왔으며, 단속 협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온 이른바 '피난처 도시' 중에서도 시카고를 골랐다.

미국에서 불법체류자 단속 권한은 ICE 등 연방정부 기관에 있다.

주 정부나 시 정부 등 지방정부들은 자체적인 단속 권한이 없으며, 다만 정보 공유나 구금 권한 위임행사 등 방식으로 연방정부 기관 업무에 협조하는 경우는 있다.


트럼프 2기 '국경 차르' 톰 호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로이터= 자료사진) 2024월 12월 2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단체 '터닝포인트 USA' 주최 '아메리카페스트 2024' 행사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국경 차르'로 지명된 톰 호먼 전 ICE 국장 직무대행이 연설하고 있다. (REUTERS/Cheney Orr/File Photo) 2025.1.18.

'피난처 도시'들은 이런 협조를 하지 않는 곳들이다.

이번에 '시범케이스'로 걸린 시카고는 불법체류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지역일 뿐만 아니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하다.

현 시카고 시장이며 흑인인 브랜던 존슨도 불법체류자 단속을 놓고 트럼프 정권 인수팀과 거센 마찰을 빚어왔다.

트럼프 2기의 '국경 차르'로 내정된 톰 호먼 전 ICE 국장 직무대행은 작년 말 시카고를 방문했을 때 대대적 불법체류자 단속을 시카고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만약 시카고 시장이 돕고 싶지 않다면 비켜서 있으면 된다.

그러나 만약 그가 우리를 방해한다면, 만약 불법체류 외국인을 알면서도 보호하거나 숨겨준다면, 나는 그에 대해 형사기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ICE가 실제로 검거하려고 시도할 불법체류자 수가 어느 정도인지는 확실치 않다며, 다만 트럼프 정권인수팀이 검거 시도를 홍보하기 위해 우익 성향 매체들과 협력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에 이어 뉴욕주 뉴욕,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콜로라도주 덴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등이 타깃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