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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하지만, 겨울 만끽해요"…북새통 이룬 안동 암산얼음축제
기사 작성일 : 2025-01-19 14:00:28

'2025 안동 암산얼음축제'


(안동= 윤관식 기자 = 19일 오후 경북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미천에서 열린 '암산얼음축제'가 빙어 낚시를 즐기는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2025.1.19

(안동= 윤관식 기자 = "구미에는 얼음이 없는데, 여기 와서 얼음 썰매 타니까 기분이 너무 좋아요."

19일 오전 11시께 경북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암산얼음축제장.

거대한 암벽에 드리워진 그늘에 약 800m에 달하는 강이 '꽝꽝' 얼어있었다.

축제장 일대 얼음 두께는 지난 13일 기준 권고기준(25∼30㎝) 이상인 25∼37㎝로 측정됐다.

이번 축제는 지난해 이상고온 현상으로 얼음이 충분히 얼지 않아 축제가 취소된 이후 2년 만에 열렸다.

2020년에도 이상 고온 현상으로 축제가 취소됐고, 코로나 시기에도 2년간 열리지 못했다.

5년 새 2번이 열렸으니 추위가 귀한 영남권 시민들에게는 꽤 귀한 축제다.


북적이는 빙판 위


(안동= 윤관식 기자 = 19일 오후 경북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미천에서 열린 '암산얼음축제'가 빙어 낚시를 즐기는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2025.1.19

낮 기온이 영상 6도까지 오르며 포근한 날씨였지만, 관광객들은 빙판 위에서 겨울을 만끽했다.

이번 축제는 '대한이와 소한이의 신나는 겨울여행'을 주제로 열리며 창작 썰매 공모전과 다양한 공연 등으로 꾸며졌다.

너른 빙판에서 얼음을 지치는 전통 썰매와 빙어가 줄줄이 달려 나오는 빙어낚시는 축제의 백미로 꼽혔다.

비료 포대를 깔고 타는 얼음 미끄럼틀도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도 얼음 조형물 포토존과 겨울 민속놀이 체험 등을 즐기는 관광객들로 빙판 위는 북새통을 이뤘다.


빙판위에서 즐기는 주말


(안동= 윤관식 기자 = 19일 오후 경북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미천에서 열린 '암산얼음축제'에서 관광객들이 빙판위에서 썰매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5.1.19

경북 구미에서 손녀와 함께 축제장을 찾은 민방기(63) 씨는 "손녀 방학이라서 왔는데 얼음 썰매를 타느라 나는 힘들지만, 손녀가 즐거우니 좋다"고 웃음 지었다.

손녀 홍지원(11) 양은 "할아버지 할머니랑 오니까 즐겁다"며 "구미에는 얼음이 없는데, 여기 와서 얼음 위에서 썰매를 타니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근 상인도 오랜만에 개최되는 축제에 설렘을 전했다.

숙박업을 하는 이재승(57) 씨는 "기후가 점점 안 좋아지면서 작년에 못 했는데, 이번에 축제가 열려서 다행"이라며 "주말에 사람이 많으니 주변 상권이 덕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에는 음식평가단을 운영해 음식 가격과 메뉴 등을 심사하고 바가지요금을 없앴다.

관광객들은 추위 속에 따뜻한 음식을 먹으며 속을 달랬다.

부산에서 왔다는 김민재(38) 씨는 "축제장치고 먹거리 가격이 그리 비싼 편은 아닌 것 같다"며 "날씨가 포근하지만, 올해 처음 겨울 다운 겨울을 만끽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적이는 빙판 위


(안동= 윤관식 기자 = 19일 오후 경북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미천에서 열린 '암산얼음축제'가 빙어 낚시를 즐기는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202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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