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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외교장관들 "미얀마, 총선보다 휴전이 우선순위"
기사 작성일 : 2025-01-19 21:00:57

아세안 외교장관들 "미얀마, 총선보다 휴전이 우선순위"


(랑카위[말레이시아] EPA= 1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북부 휴양지 랑카위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 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모하마드 하산 외교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2025.01.19

(하노이= 박진형 특파원 =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들이 올해 총선을 추진하는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해 "총선보다 평화가 우선순위"라면서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

19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 동안 말레이시아 북부 휴양지 랑카위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은 미얀마 군사정권 측에 교전 중단과 방해받지 않는 인도적 접근 허용을 주문했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모하마드 하산 외교장관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들에게 선거가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말했다. 지금 우선순위는 휴전"이라고 밝혔다.

모하마드 장관은 "우리는 선거가 포괄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선거는 고립 상태에서 치러질 수 없으며 모든 이해 관계자가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것은 미얀마의 모든 이에게 도달할 수 있는 방해받지 않는 인도적 지원"이라면서 "미얀마가 5개 합의 항목을 준수하고 적대 행위를 중단하며 대화를 나누기를 바란다. 매우 간단하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 반대 세력을 잔혹하게 진압하면서 반군과 내전을 지속해왔다.

같은 해 4월 군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참석한 정상회의에서 아세안은 폭력 중단 등 5개 항에 합의했지만, 군사정권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소수민족 무장단체 등의 총공세로 영토 곳곳을 잃고 위기에 처하자 군사정권 측은 올해 민주적 총선을 실시하겠다면서 주변 국가들의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모하마드 장관은 또 전직 외교관인 오스만 하심을 미얀마 위기에 대한 아세안 의장국 특사로 임명했으며, 그가 곧 미얀마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만 특사는 미얀마 군사정권이 아세안 5개 합의 항목을 이행하도록 설득하는 임무를 맡았다.

장관들은 또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국가 간 충돌을 방지하는 행동강령을 마련하기 위한 아세안과 중국 간 협상 속도를 높일 것을 촉구했다.

모하마드 장관은 회의 참석자들이 지금까지의 협상 진전을 환영했지만 "행동강령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한 추진력을 지속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아세안과 중국은 2026년까지 남중국해 행동강령을 완성하기로 하고 강령 초안 작성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강령의 구속력 여부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타결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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