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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운용 '연 분배율 12% 목표' 美배당다우존스 커버드콜 ETF 출시
기사 작성일 : 2025-01-20 15:00:24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송은경 기자 =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SCHD'(슈드)로 유명한 미국 배당성장주 상장지수펀드(ETF)에 데일리 옵션을 활용한 커버드콜 전략으로 연 분배율 12%를 목표로 하는 ETF가 나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일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1일 유가증권시장에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데일리커버드콜'을 상장한다고 밝혔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데일리커버드콜'은 미래에셋운용이 '다우존스 미국배당100' 지수를 추종하는 SCHD 기반으로 내놓는 4번째 ETF다.

'다우존스 미국배당100'은 S&P다우존스지수가 산출하는 지수로, 장기간 배당금을 늘려온 미국의 우량 기업 100개를 편입한다. 미국 증시에는 찰스슈왑이 운용하는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가 상장돼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선 해당 지수를 활용한 ETF는 찰스슈왑 ETF의 티커 'SCHD'로 불린다.

미래에셋운용은 'SCHD' 기본형인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와 'SCHD'에 커버드콜 전략을 탑재한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1호',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2호'를 운용하고 있다. 1호와 2호는 각각 연 분배율 3%, 7%를 목표로 한다.

두 커버드콜 상품은 먼슬리 옵션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기 때문에 기초자산의 상승을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기본형 'SCHD'보다 높은 분배율을 얻는 대신 기초자산 상승분을 일정 수준 포기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이번에 상장되는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데일리커버드콜'은 데일리 옵션을 활용해 옵션 매도 비중은 낮추고, 지수 상승에는 최대한 참여하는 게 특징이다. 연 목표 분배율도 12%로 1호, 2호보다 높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국내 커버드콜 ETF 시장이 높은 연 분배율을 내세우며 과열 양상으로 흐르는 데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발언이 여럿 나왔다.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부문 대표 김남기 부사장은 "최근 국내 커버드콜 시장이 큰 인기를 누리면서 상품이 우후죽순 상장되고 있는데 최근 국내 커버드콜, 월분배 ETF 시장을 보면 과거 일본 사례를 따라가는 것 아닌가 생각해보게 된다"고 말했다.

1997년 일본에 처음 도입된 월분배 펀드는 한때 전체 펀드 시장의 70%까지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으나 여기엔 운용사들의 과도한 월 분배율 경쟁이 있었다. 실제로 2001년 5∼6%대에 머물러있던 일본 월지급식 펀드의 연 분배율은 2011년에는 13.6%까지 치솟았다.

일부 운용사들은 펀드의 설정액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지 않고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분배금으로 소진하며 '제살깎아먹기' 경쟁에 참여했고, 월분배 펀드는 '폰지 사기'라는 오명을 받은 채 전체 운용자산(AUM)이 반토막이 났다.

이경준 미래에셋운용 전략운용본부장은 "일본은 노후에 대한 고민 탓에 월지급 펀드 인기가 커질 수밖에 없었고 한국 시장도 현재 인구 구조상 앞으로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미래에셋도 미국배당다우존스 바스켓을 가지고 연 12% 분배가 아니라 더 많은 분배를 선택했다면 일본 시장에서 일어났던 것과 동일한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데일리타겟커버드콜' ETF는 이런 점을 고려해 연 13.5%까지 분배 여력이 되지만 오히려 연 12%로 분배 한도를 낮췄다"며 "이 상품이 10년, 20년 뒤에도 투자자들에게 지속 가능한 현금흐름을 제공할 것임을 약속드리며 'TIGER ' ETF는 운용 혁신 없이 분배율을 높이는 과잉 경쟁에는 절대 참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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