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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인도, 中 견제하려 트럼프 행정부 '쿼드 중시' 활용할 듯"
기사 작성일 : 2025-01-21 16:01:06

손잡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9월 22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손을 잡고 있다.[AP통신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 유창엽 특파원 = 인도가 인도양 등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중국을 견제하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와 대중국 안보협의체 쿼드(Quad, 미국·인도· 일본· 호주 참가)를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인도 TV매체인 '뉴스24'는 전날 트럼프 취임과 관련한 기사를 통해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이같이 전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다음날 바로 쿼드 외무장관 회의를 개최할 정도로 쿼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창해온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원칙과 미국 우선주의에도 부합한다고 짚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에 지명한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루비오 지명자와 마이크 월츠 미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중국 공세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비판해왔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인도의 중요성은 루비오와 월츠 지명자가 쿼드 강화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는 데서 잘 알 수 있다고도 했다.

매체는 이어 인도는 인도양에서 자국을 에워싸려는 중국 측 전략에 맞서 남중국해 내 항행의 자유 문제를 이슈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른바 '진주 목걸이' 전략을 통해 세이셸 군도와 모리셔스뿐만 아니라 방글라데시 치타공항, 파키스탄의 카라치항과 과다르항, 스리랑카의 콜롬보항과 함반토타항을 연결하려 한다고 부언했다.

매체는 이런 상황에서 인도가 중국 영향력에 맞서려는 선제적 시도로서 일본과 호주, 미국과 손을 잡게 됐다면서 일본도 거의 전(全) 남중국해 해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과 국경문제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는 또 중국에 대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의중을 내비치기도 했다면서 무역규모가 지난해 101억달러(약 14조5천억원)에 이르는 등 인도와 대만의 관계는 친밀하다는 점도 매체는 부각했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인도양과 관련, 중국을 견제해 양보를 이끌어 내려고 앞으로 쿼드 내 자국 입지와 인도양 내 국익 확대 전략, 대만과의 관계를 이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인도는 현재 중국과 겪는 국경문제와 관련해서도 중국 측 양보를 얻어내고자 미국 등 다른 세 쿼드 구성국들과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문제로 전쟁을 치렀음에도 해결하지 못한 채 실질적 국경선을 사이에 두고 병력을 배치한 채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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