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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복학 신청 기간 만료 임박…학생들 "변한 것 없는데" 눈치
기사 작성일 : 2025-01-21 19:00:37

의과대학에 놓인 가운


김성민 기자 =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공지문을 통해 "지난해 11월 15일 확대전체학생대표자총회의 의결을 받들어 의대협의 2025학년도 투쟁을 휴학계 제출로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7일 서울 한 의과대학 교실에 가운이 놓여 있다. 2025.1.7

고은지 서혜림 오진송 기자 = 주요 의대의 복학 신청 기간이 이르면 이달 초, 늦어도 내달 중순께 만료되는 가운데 학생들은 여전히 뚜렷한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학은 학칙상 2년 연속 휴학을 허용하지 않고 있으나 지난해 휴학 이후 상황이 별반 바뀌지 않은 만큼 돌아갈 '명분'이 부족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21일 각 대학에 따르면 현재 다수 대학에서 2025학년도 1학기 복학 신청을 받고 있다.

경희대는 1월 22일, 연세대는 의예과 1∼2년과 의학과(본과) 1∼2년은 1월 24일·본과 3∼4년은 1월 20일, 성균관대는 1월 31일, 가톨릭대는 2월 14일까지 복학 신청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한양대는 원래 이달 17일 복학 신청을 마감했으나 1월 21∼27일 추가 신청을 받기로 했고, 중앙대는 1월 23∼31일에서 2월 3∼7일로 일정을 연기했다.

그러나 대학에 확인 결과 복학 신청 규모는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세대 의대 관계자는 "복학 움직임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복학 신청자는 아주 적다"고 전했다.

2월 중 본과 복학 신청을 받는 고려대 의대 관계자도 "학생들과 소통은 계속하고 있는데 돌아올지 안 올지 알 수 없다"며 "아직 돌아온다고 의사를 밝힌 학생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 3·4학년 학생 70명 내외가 개강 첫날인 전날 수업에 복귀한 것도 의대생들의 대규모 복귀의 전조로 보긴 어려운 분위기다.

한 의대생은 "작년과 분위기는 결국 비슷하다"며 "(미복귀) 현상이 유지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의대생 휴학 계속될까


김성민 기자 =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공지문을 통해 "지난해 11월 15일 확대전체학생대표자총회의 의결을 받들어 의대협의 2025학년도 투쟁을 휴학계 제출로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7일 서울 한 의과대학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가운을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1.7

정부가 의대 증원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내년도 의대 정원을 제로베이스(원점)에서 논의하겠다고 물러섰는데도 의대생들이 돌아오지 않는 이유는 사실상 이들이 휴학하던 때와 상황이 변한 게 크게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의대생들은 당시 ▲ 의대 증원 계획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전면 백지화 ▲ 의정 동수의 의정합의체 구성 ▲ 합리적 수가 체제 마련 ▲ 의대생 상대 공권력 남용 철회 및 휴학 권리 보장 등을 요구한 바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전공의들이 여전히 정부에 반기를 들고 있는 것도 의대생들의 복학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의료계 '선배'들이 버티는 상황에서 선뜻 돌아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날 서울대 의대 수업에 참석한 학생들의 실명이 포함된 '서울의대 복귀자 명단'과 함께 이들을 향한 인신공격이 이어지면서 의대생들의 복귀 동력이 더 약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의대생은 "의료계와 정부 사이 아직 좁혀지지 않는 격차가 있다"며 "우리도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라 각자 할 일을 하면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소재의 한 의대 교수는 "지방대를 중심으로 의대 증원이 최대 400%까지 이뤄졌는데 학생이 많아지면 낙제생도 많아질 수 있다"며 "이런 이유로도 학생들이 복학을 꺼리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만 일부 의대는 학칙으로 3학기 연속 휴학을 제한하고 있어 작년에 이어 올해 1학기에도 미복귀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성균관대 의대 관계자는 "아직 돌아온다는 학생은 없다"면서도 "학칙에 관한 문의는 있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해선 아직 정해진 바 없으며 학생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최대한 설득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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