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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같았던 尹…대리인 실수하자 '툭' 치고 손 흔들며 답변
기사 작성일 : 2025-01-21 20:00:35

계엄사태 이후 첫 공개석상 나선 윤석열 대통령


임화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해 피청구인 좌석에 앉아있다. 2025.1.21

이미령 전재훈 황윤기 이민영 기자 = 탄핵안 통과 뒤 처음으로 헌법재판소 심판정에 출석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윤석열 대통령은 2시간 가까이 이어진 재판에서 평소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서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주장을 펼쳤고, 큰 동작으로 손을 흔들거나, 발언 중 실수한 대리인을 '툭' 치며 정정하게 하는 등 적극적으로 재판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탄핵심판 변론이 진행되는 내내 굳은 표정으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검사 출신인 윤 대통령은 법원 법정에서 이뤄지는 형사재판에는 익숙하지만 헌법재판소 심판정에서 이뤄지는 헌법재판은 생소한 영역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58분께 정장에 빨간 넥타이를 맨 채 헌재 대심판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돈된 머리 스타일과 복장은 비상계엄 선포 사태 전 평소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재판부가 들어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출석 확인을 위해 "피청구인 본인?"이라고 하자 잠시 일어섰다 자리에 앉았다.

본격적인 절차 진행에 앞서 문 대행이 의견 진술 기회를 주자 "일어나서 할까요?"라고 묻고선, 편한 대로 하란 말에 앉은 채 "제 탄핵 사건으로 고생하시게 돼서 재판관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운을 뗐다. 이후 발언을 마친 뒤엔 "감사합니다"라며 재판부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윤 대통령은 문 대행의 질문에 대답하는 중에는 손을 들어 보이며 단호한 어조로 말하기도 했다.


피청구인 좌석에 착석한 윤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참석해 있다. 2025.1.21 [사진공동취재단]

그는 재판이 이어지는 동안 굳은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거나 아래를 내려다보는가 하면, 재판부와 대리인의 대화가 오가자 고개를 돌려가며 집중해 재판을 들었다.

대리인인 도태우 변호사가 발언 도중 숫자를 잘못 말하자 그의 팔을 툭 치고는 숫자 '3'을 말하는 듯 세 손가락을 펼쳐 보이며 발언을 수정하게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 측이 증거로 제출한 계엄 당시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 폐쇄회로(CC)TV 영상이 재생되는 동안에는 굳게 입을 다문 채 이를 지켜봤다. 중간중간 도 변호사에게 말을 걸어 영상 내용에 대해 상의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재판을 마치기 직전 직접 "보여준 영상에 대해 짧게 이해를 돕기 위해 한 말씀만 (드리겠다)"며 "군인들이 청사에 진입해서 직원들 저항에 스스로 나오지 않느냐", "국회와 언론은 대한민국에서 대통령보다 훨씬 강한 '초갑'이다. 내가 (계엄 해제 의결을) 막았다고 하면 그건 정말 뒷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는 발언도 했다.

이날 탄핵심판 3차 변론은 오후 2시에 시작돼 1시간 43분 만에 종료됐다. 윤 대통령 측은 향후 탄핵심판 변론기일에도 당사자인 윤 대통령이 계속 출석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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