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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트럼프 취임 D 1·보편관세 우려 완화…상승 출발
기사 작성일 : 2025-01-22 03:01:00


(AFP=

(뉴욕=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거래일을 동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취임 당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 무역 기조와 관세 정책의 '톤'이 앞서 우려했던 것만큼 강하지 않았다는 인식이 시장을 지지했다.

전날 증시가 연방공휴일(마틴루터킹데이)을 맞아 휴장함에 따라 이번주 거래일은 4일로 짧아진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89.04포인트(0.66%) 상승한 43,776.87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94포인트(0.45%) 오른 6,023.6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1.17포인트(0.16%) 높은 19,661.37을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17일 동반 강세로 마감한 바 있다. 트럼프 2기 취임을 앞두고 규제 완화·친기업 환경 등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끌어올렸다. 트럼프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통화 소식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을 다독였다. 주간 기준,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작년 11월 대선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 주간 상승률도 지난 12월 초 이후 최대였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서명한 행정명령들의 내용을 살피는 한편 그가 취임식 이후 첫 정식 출근일인 이날,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아울러 주요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보고서에도 눈길이 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인공지능(AI) 규제 강화 조치를 철회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나 AI 선두주자 엔비디아와 AMD 주가는 1% 미만 오르는 데 그쳤다. 인텔은 2%대 상승세다.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은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투자의견을 '보유'(Hold)에서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로 하향 조정한 후 주가가 3% 이상 뒷걸음쳤다.

제프리스 분석가 에디슨 리는 애플의 인공지능(AI) 전망이 가라앉아 있으며 2025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 5%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엔비디아·알파벳(구글 모기업)·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마이크로소프트·애플·테슬라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테슬라 주가 낙폭도 3% 이상이다. 그러나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는 이날 테슬라를 장기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종목(매수 후 보유)으로 손꼽았다. 이들은 "상반기에 테슬라 주가가 불안정할 수 있지만 AI 잠재력이 크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315달러에서 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초우량 제조기업 3M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4분기 실적을 보고한 후 주가가 3% 이상 상승했다. 3M은 산업용 접착제·테이프·전자제품 판매 증가를 호실적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주택 건설업체 D.R.호튼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호실적을 내놓고도 주가는 약보합세에 머물러 있다.

전력공급업체 비스트라 에너지는 지난 16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리튬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가 진압된 후 주가가 3% 이상 올랐다.

제약사 모더나는 미국 보건복지부로부터 조류 독감 백신 개발 가속화를 위한 5억9천만 달러 기금을 지원받은 소식에 주가가 5% 이상 뛰었다.

대형 약국체인 월그린스는 미국 법무부가 월그린스를 상대로 오피오이드 남용·중독 사태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한 여파로 주가가 12% 이상 미끄러졌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샤오펑과 리오토는 각각 4% 이상 각각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취임 첫날, 대(對) 중국 관세에 관한 언급을 일단 보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트럼프는 보편관세에 대한 구체적 구상을 밝히지 않은 채 "내달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 산(産) 수입품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경제학자 알렉스 필립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내놓은 관세 관련 정책 발표는 예상보다 온화한 수준이었다"며 "지금으로서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우선순위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트럼프 발언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으나, 미국이 올해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는 보편관세를 도입할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며 "광범위한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던 트레이더들은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부연했다.

트럼프는 전날 "보편 관세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딩쉐샹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연설에서 "균형 잡힌 무역을 촉진하기 위해 더 경쟁력 있고 품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수입하고 싶다"며 미국산 제품의 수입을 늘려 미중 관계를 부드럽게 하고 싶다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무역분쟁 압력을 낮추고 있다.

한편 이날 유럽증시는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07%, 영국 FTSE지수는 0.16%,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25%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는 큰 폭의 내림세다.

근월물인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73% 하락한 배럴당 76.53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09% 낮은 배럴당 79.28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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