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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기업 체감경기 더 악화…두 달째 팬데믹 이후 최악
기사 작성일 : 2025-01-23 07:00:19


[ 자료사진]

한지훈 기자 = 올해 1월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석 달 연속 악화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을 맴돈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4포인트(p) 하락한 85.9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지난해 10월 92.5에서 11월 91.8로 내렸고, 비상계엄 사태가 있던 12월 87.3으로 뚝 떨어졌다. 올해 1월 들어서도 하락세가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지난 2020년 9월(8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두 달째 지속됐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2003~2004년) 평균인 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산업별 지수 흐름은 다소 엇갈렸다.

1월 제조업 CBSI는 89.0으로 전월보다 1.9p 상승했다. 구성 지수 중 제품 재고( 1.7p), 업황( 0.2p)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비제조업 CBSI는 채산성(-1.9p), 매출(-1.1p)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3.9p 하락한 83.6을 기록했다.

제조업은 일부 업종의 수출 개선에 힘입어 올라갔으나, 비제조업은 건설경기 둔화 등으로 악화했다는 게 한은 분석이다.


다만, 2월 CBSI 전망치는 전산업(85.4), 제조업(89.1), 비제조업(82.6)에서 이달 전망치보다 2.5p, 3.6p, 1.7p씩 나란히 상승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제조업은 대기업과 수출기업 중심으로 전망이 개선됐다"며 "미국 신정부의 통상정책 완화 기대가 형성됐고, 삼성전자[005930] 갤럭시S25 출시 기대도 있었다"고 말했다.

비제조업 전망에 대해선 "설 연휴를 앞두고 도소매 쪽이 개선됐다"며 "1월에 워낙 저조해 약간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흐름을 보면, 1월 제조업 실적은 화학물질·제품, 전기장비, 1차 금속 등의 개선이 두드러졌다.

비제조업은 건설업, 정보통신업, 운수창고업 등을 중심으로 실적이 악화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86.7로 전월보다 3.4p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88.1로 1.3p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15일 전국 3천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천312개 기업(제조업 1천852개·비제조업 1천460개)이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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