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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40-40 자신 있지만 의식 안 해…MLB 도전도 천천히"
기사 작성일 : 2025-01-23 13:00:43

인터뷰하는 KIA 김도영


(영종도= 하남직 기자 = 2024년 KBO리그 최우수선수 김도영이 2025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영종도= 하남직 기자 =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은 지난해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한국프로야구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였다.

4월에 KBO 역대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하며 위대한 시즌의 서막을 연 김도영은 시즌 내내 기복 없는 활약을 펼쳤고, KIA의 통합우승에 공헌했다.

11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 출전해 국제 경쟁력을 확인한 김도영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시작으로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휩쓸었다.

시상식 참석만으로도 일정이 빡빡했지만, 비시즌 개인 훈련도 충실하게 했다.

올해 김도영은 지난해(1억원)보다 4억원이나 오른 5억원에 연봉 계약을 마쳐 KBO리그 4년 차 연봉 신기록(종전 이정후의 3억9천만원)을 세우며 또 한 번 주목받았다.

영광의 순간을 뒤로 하고, 김도영은 2025시즌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자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떠났다.

스프링캠프를 위한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지난해 모든 일정을 끝내며 뿌듯함을 느꼈다"며 "이제는 다시 훈련에 열중할 때다. 비활동기간에 개인 훈련도 꾸준히 했다. 이맘때보다 준비는 더 철저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단에서 좋은 대우를 해줘서, 고민하지 않고 연봉 계약을 마쳤다"며 "기대해주시는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KBO 시상식 MVP 선정된 KIA 김도영


류영석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KIA 김도영이 트로피를 들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11.26

2024년 정규시즌에서 김도영은 타율 3위(0.347), 홈런 2위(38개), 타점 공동 7위(109개), 득점 1위(143점), 장타율 1위(0.647), 최다 안타 3위(189개), 출루율 3위(0.420), 도루 6위(40개) 등 KBO리그 타자 시상 8개 부문에서 모두 10위 안에 들었다.

공식 시상 기록은 아니지만, 타자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OPS(출루율 장타율)에서도 김도영은 1.067로 1위에 올랐다.

화려한 이정표도 여러 개 세웠다.

김도영은 4월 25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려 KBO 역대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전반기에 이미 20홈런-20도루(역대 5번째)를 채운 김도영은 후반기 8월 15일 키움전에서는 5회 중월 투런 아치를 그리며 30홈런-30도루를 고지를 밟았다.

20세 10개월 13일에 시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은 종전 박재홍(1996년 현대 유니콘스)의 22세 11개월 27일을 2년 앞당긴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또한, 시즌 111경기 만에 30홈런-30도루를 채워 에릭 테임즈가 2015년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달성한 종전 최소 경기 기록(112경기)을 1경기 단축했다.

김도영은 2014년 히어로즈 서건창(현 KIA)의 역대 시즌 최다 득점(135개)을 10년 만에 갈아치우고 이 부문의 새로운 1위가 되기도 했다.

김도영의 맹활약을 앞세워 KIA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도 제패하며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KIA 김도영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환희에 찬 2024시즌을 보낸 김도영의 2025년 목표는 의외로 소박하다.

김도영은 "올해 가장 달성하고 싶은 건, 전 경기 출장"이라고 밝혔다.

2024년 김도영은 팀이 치른 144경기 중 141경기에 출전했다.

올해는 충분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부상 탓에 2022년 103경기, 2023년 84경기 출장에 그친 김도영은 '풀타임'에 대한 갈증을 여전히 느끼고 있다.

팬들의 기대는 그 이상이다.

많은 팬이 '미완'으로 남은 40홈런-40도루를 기대한다.

김도영은 "40홈런-40도루는 내 목표가 아니다. 그 기록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곧 팬들을 설레게 하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김도영은 "40홈런-40도루를 못 할 것 같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신은 있지만, 의식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12에서 맹활약한 덕에 김도영은 미국에서도 주목하는 선수가 됐다.

하지만, 일단 김도영은 국외 진출 자격을 갖출 때까지는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대한 욕심도 꾹 누를 생각이다. 김도영은 4시즌을 더 뛰어야 MLB 포스팅 신청 자격을 갖춘다.

김도영은 "MLB 진출이 장기적인 목표이긴 하지만, 아직 MLB에 진출할 자격을 얻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지금은 KIA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는 데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년 연봉 계약을 마친 후 김도영은 "10억을 줘도 아깝지 않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24년의 김도영은 '10억원을 받아도 아깝지 않은 선수'였다.

김도영은 "지금 내 기준에 크게 느껴지는 금액이 10억원"이라며 "팬들께서 나를 든든하게 생각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올해에도 팬들께 희망을 드리는 선수가 되겠다"고 또 한 번의 위대한 시즌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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