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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문 닫히면 어쩌나" 정국 불안에 취준생들 노심초사
기사 작성일 : 2025-01-27 11:00:19

공공기관 채용 정보 찾아 나선 취업준비생들


[촬영 윤관식]

(대구= 박세진 기자 = "취업이 더 어려워지면 어쩌나 해서 걱정이 큽니다."

올해 상반기 대학 졸업과 기업의 공개채용 시기를 앞둔 청년 세대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탄핵 정국에 경기 침체까지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가뜩이나 어려운 '취업 문'을 아예 걸어잠그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취준생(취업 준비생)'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권 한 대학교 졸업을 앞둔 윤재홍(25)씨는 27일 "정세가 불안하기 때문에 기업 상황도 좋지 않을 것이고 신규 채용에 당연히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여 걱정이다"고 털어놨다.

윤씨는 이어 "취준생 입장에서는 어학 점수를 취득하고 채용 공고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취업 준비생 이모(22)씨도 "국내외 경제 상황을 보면 기업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규 채용을 줄이거나 채용을 까다롭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돼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업이 힘들 경우 대학원 진학과 고시 공부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한국은행이 지난 23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5.9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지난 2020년 9월(8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취업에 바짝


[촬영 윤관식]

이미 캠퍼스를 떠난 졸업생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더 컸다.

4년째 취업을 준비 중인 신모(27·여)씨는 "체감상 작년에 비해 정규직 채용보다는 계약직이나 인턴 채용 비중이 더 커진 것 같다"며 "취업 준비가 불확실성의 연속이란 마음으로 크게 동요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지만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신규 채용을 하는 기업이 적어 고향인 대구를 떠날 수밖에 없다는 토로도 나왔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기업 445개사를 대상으로 설 명절 경기 동향을 조사한 결과 260개 응답 업체 중 80.1%가 지난해 보다 경기가 나빠졌다고 답했고 작년보다 호전됐다는 응답은 1.9%에 불과했다.

인문 사회계열 학과를 졸업한 박준혁(27)씨는 "대구권 기업에 취업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채용 공고 자체가 잘 뜨지 않아서 고향을 떠날 각오를 하고 있다"며 "공공기관만이라도 채용 규모를 줄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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