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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계 최대 레이저 핵융합 기지 건설…폭탄 설계 촉진 가능"
기사 작성일 : 2025-01-29 16:00:58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베이징=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미국을 넘어선 세계 최대 규모 핵융합 연구시설을 건설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복수의 분석기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 기반을 둔 독립 연구 기관 CNA의 데커 에블레스는 위성 사진을 근거로 중국 남서부 쓰촨성 몐양에 레이저 시설을 수용할 4개의 외곽 '팔'(arm) 시설과 강력한 레이저를 융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수소 동위체 챔버를 수용할 중앙 실험 시설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35억달러(약 5조원) 규모로 건설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국립점화시설(NIF)과 유사한 형태다.

제임스 마틴 미국 비확산연구센터(CNS) 분석가는 중국 실험시설이 NIF에 있는 시설보다 약 50% 큰 것으로 추정했다.

로이터는 이 같은 개발이 아직 알려진 적 없는 사안이라고 짚으면서 "NIF와 같은 시설을 갖춘 국가라면 자신감을 높이면서 기존 무기 설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고, 시험 없이도 미래의 폭탄 설계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윌리엄 앨버크 스팀슨센터 핵 정책 분석가의 의견을 소개했다.

중국 정부와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논평을 거부했다.

융합 연료 점화는 청정에너지인 수소 에너지 연구에도 쓰일 수 있지만, 폭발 실험에도 사용될 수 있다.

중국과 미국이 모두 서명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은 모든 환경에서 핵폭발을 금지하기 때문에 각국은 핵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임계치 미만의 폭발 시험만 할 수 있다.

CTBT 체제 아래에서는 관성봉입핵융합(inertial confinement fusion)이라고도 불리는 레이저 핵융합 연구도 허용된다. 이 때문에 미국뿐만 아니라 프랑스·영국·러시아도 관성봉입핵융합 시설을 갖추고 있다.

다만 세계적 핵물리학자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핵실험이 금지된 상황에서 임계치 미만의 레이저 핵융합 실험은 미국 핵무기의 안전성·신뢰성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이지만, 중국처럼 핵실험을 많이 하지 않아 기초 데이터가 적은 국가의 경우에는 가치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미국이 그간 1천54회의 핵실험을 했으나 중국은 45회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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