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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하원, 美의회·유엔에 "푸틴 암살 기도 의혹 조사해야"
기사 작성일 : 2025-01-30 00:00:59

지난해 2월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 인터뷰하는 터커 칼슨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 신창용 특파원 =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와 유엔에 미국 정부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암살 기도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언론인 터커 칼슨이 조 바이든 행정부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준비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해 미국 의회와 유엔에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트럼프, 친푸틴 성향의 미국 보수논객 칼슨의 검증되지 않은 주장에 대해 러시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문제 삼으며 외교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칼슨은 지난 27일 자신의 팟캐스트 '터커 칼슨 쇼'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푸틴을 죽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시도는 미친 짓"이라며 "그런 생각을 한다니 정신 나간 거죠. 그런데 왜 그랬을까요? 혼란은 그들을 보호하는 방패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뒷받침할만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칼슨은 미국 폭스뉴스에서 황금시간대에 자신의 이름을 딴 '터커 칼슨 투나잇'을 진행하며 보수 시청자층의 인기를 받았던 간판 앵커 출신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을 과시하면서 2019년 6월30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이 이뤄졌을 당시 현장에 동행해 밀착 취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칼슨은 트럼프가 바이든에게 패한 2020년 대선에서 개표기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다가 투·개표기 업체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에 소송을 당했다. 이 소송으로 거액의 배상 부담을 떠안게 된 폭스뉴스는 2023년 4월 그를 해고했다.

칼슨은 지난해 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인터뷰해 화제를 모았다. 같은 해 12월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인터뷰하기 위해 다시 러시아를 방문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유독 관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비판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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