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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고 촌스런 함안 마스코트 '우돌이', '하마니'로 바뀔까
기사 작성일 : 2025-01-30 09:01:18

함안군 마스코트 '우돌이'


[경남 함안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함안= 정종호 기자 = 전국 지자체들이 귀여우면서도 지역 특색이 담긴 공공캐릭터를 활용한 홍보에 나서 효과를 보는 가운데 지정된 지 28년 된 경남 함안군 공공캐릭터가 특색이 없어 변경 필요성이 제기된다.

30일 함안군에 따르면 28년 전인 1997년 군의 공공캐릭터 격인 공식 마스코트로 '우돌이'가 지정됐다.

우돌이는 농경시대부터 인간과 함께 부지런히 일하는 황소를 의인화해 '새롭게 함께 뛰는 위대한 함안'이란 군 슬로건에 맞춰 제작한 캐릭터다.

그러나 캐릭터에서 지역 특색을 느끼기도 어렵고, 20년 넘는 세월이 지나면서 캐릭터 자체가 촌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함안 주민인 30대 이모 씨는 "우돌이는 트렌드에 맞지도 않고, 지역을 상징하는 대표성도 떨어지는 것 같다"며 "홍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특색있는 캐릭터를 군 마스코트로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우돌이는 군 공문서를 비롯해 군 행사 등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뿐 아니라 지역 외부에서는 우돌이가 군 마스코트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는 최근 진주시가 수달을 의인화한 관광캐릭터 '하모'를, 김해시가 오리 이미지를 캐릭터로 만든 '토더기'를 활용해 인형이나 열쇠고리 등 다양한 상품으로 개발해 인기를 끄는 것과 대조적이다.


진주 관광캐릭터 '하모'


[경남 진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함안 지역사회에서는 공식 마스코트인 우돌이보다 2022년 지역 환경 인식 개선을 위해 만들어진 환경 마스코트 '하마니'가 군 홍보에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지역 이름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아기 하마 캐릭터 '하마니'는 귀여운 외모와 함께 얼굴과 배에 함안을 상징하는 아라가야 불꽃무늬가 절묘하게 들어가 있어 자연스레 함안군이 연상된다.

또 명소인 연꽃테마파크에서 딴 연잎 모자를 쓰고, 군 성산산성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연꽃 '아라홍련' 요술봉도 들고 있어 지역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함안군 환경 마스코트 '하마니'


[경남 함안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익명을 요구한 군 공무원 A씨는 "하마니가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반영해 만들어졌고, 외모도 다른 지자체 마스코트처럼 귀여워서 지역 사회에서도 호응이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군은 하마니 캐릭터를 환경 인식 개선 분야에만 국한하지 않고, 누리집이나 공문서 등 행정 전반에서 활용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오래된 우돌이 마스코트는 다른 캐릭터에 비해 큰 특징이 없다는 지적 등으로 인해 실제 군정에서 활용되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며 "하마니를 포함한 다른 군 캐릭터를 점검해 군 마스코트를 다시 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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