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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춘제 갈라쇼 '휴머노이드 로봇 군무' 화제…장이머우 연출
기사 작성일 : 2025-01-30 16:00:57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공연


[중국 상관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봉석 기자 = 중국 관영방송의 춘제(春節·중국의 설) 갈라쇼 프로그램 가운데 휴머노이드 로봇 군무가 가장 호평받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매체들이 30일 보도했다.

중국중앙TV(CCTV)는 춘제 갈라쇼 '춘완'(春晩)을 전날 밤 5시간에 걸쳐 생방송했다.

약 50개에 달하는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휴머노이드 로봇 16대가 인간 무용수 16명과 함께 꾸민 무대였다.

전통의상을 걸친 로봇과 무용수들은 호흡을 맞춰 중국 북부 지역 전통무용 '뉴양거'(扭秧歌)를 선보였다.

특히 로봇들이 손수건 던졌다가 받기 등 어려운 동작을 소화해내자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영화 '붉은 수수밭' 등으로 유명한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이 공연에는 중국 로봇업체 유니트리로보틱스가 개발한 'H1'이 동원됐다. 로봇들은 3개월간 AI 기반 훈련을 거쳤다.

중국 밖 네티즌들도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다", "공상과학영화가 현실로 다가온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미국 록밴드 원리퍼블릭(OneRepublic)의 춘완 공연은 춘완 40여년 역사에서 미국 밴드의 첫 출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원리퍼블릭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역사적 누각 황학루 앞에서 히트곡 '카운팅 스타스'(Counting Stars)를 불렀다.

코로나 사태 초기인 2020년 우한에서 격리됐던 원리퍼블릭은 당시 봉쇄 조치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바 있다.

대만과 홍콩, 마카오 출연자들의 출신이 예년과 달리 소개되지 않았는데, 여기에는 중국 정부의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에 대해 "우리는 모두 중국인이므로 구별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중국 춘제 갈라쇼 춘완


[충칭일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지방 관료 사이에서 창문 닦기가 의무 일과로 바뀌는 모습을 그린 풍자적 내용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관료주의·형식주의 타파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됐다.

CCTV의 연례 버라이어티쇼 춘완은 1983년 처음 방영된 이래 춘제를 대표하는 문화행사가 됐다. 중국에서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춘완을 시청하는 것이 춘제 풍습 가운데 하나다.

올해 춘완 생방송 시청 횟수는 작년보다 6억9천만회 늘어난 28억1천700만회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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