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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대학 간 과학분야 교류 추진…대북제재 위반 가능성
기사 작성일 : 2025-01-31 10:00:36

북한 김일성대, 외국인 유학생 접수 절차 공개


지난 10월 14일 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에 외국인 유학생 접수 절차에 관한 안내문이 게재됐다. 사진은 김일성대 홈페이지에 공개된 대학생들의 수업 모습. 2019.12.17 [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 캡처]

이은정 기자 = 북한과 러시아가 대북제재 위반 소지에도 대학 간 과학 분야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3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대학교(NSU)는 지난 30일 홈페이지에 북한 김일성종합대학과 공동 인턴십 및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일성종합대학 김승찬 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은 NSU를 방문해 이같이 합의하고 올해 가을학기부터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협력 과목은 화학과 수학, 정보기술(IT) 등 과학 기술 분야다.

오는 2026년 개교 80주년을 맞는 김일성종합대학이 주최하는 국제학술회의에는 NSU 대표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은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시베리아 지부 소속 연구실에서도 인턴십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카잔연방대학교(KFU)도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김책공업종합대학 대표단과의 회담 결과 교육, 과학,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학술 교류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북러 대학 간 학술교류는 대북 제재 위반이 될 수 있다고 RFA는 지적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6년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그해 11월 북한과 의학 분야를 제외한 과학 기술 협력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대북 제재 결의 2321호를 채택했다.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지식 이전을 막기 위해서다.

박찬모 평양과학기술대 명예총장은 RFA에 "대북제재로 인해 유럽 대학들과의 학술 교류가 중단된 바 있다"며 북러 간 교류 협력을 계기로 중단됐던 관련 연구가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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