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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회장, 佛 대기업 증세 방침 비판…"해외 이전 부추겨"
기사 작성일 : 2025-02-01 02:00:56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한 증세 방안 중 하나로 대기업 추가 과세를 꾀하자 최대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수장이 공개 불만을 드러냈다.

31일(현지시간) 프랑스 앵포 등에 따르면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지난 28일 그룹의 전년도 실적 발표 자리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과 비교하며 프랑스 정부의 대기업 과세 움직임을 비판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낙관주의의 바람을 목격했는데, 프랑스에 돌아오니 찬 바람이 불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법인세가 15%로 내려가고 있고, 여러 주에서 공장을 지원하고 있으며 대통령(트럼프)도 이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노 회장은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초대받아 미국을 방문하고 최근 귀국했다.

아르노 회장은 이어 "프랑스를 보면, 프랑스에서 생산하는 기업들에 대해 세금을 40%나 인상할 예정이라는데, 정말 놀랍다"면서 "이는 (기업의) 해외 이전을 부추기는 정책이다. 정부가 그런 의도를 가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그렇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프랑스 정부는 재정 적자를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5%대로 낮추기 위해 공공 지출을 줄이고 대신 대기업 증세 등을 통해 세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2024년 매출액이 10억 유로 이상∼30억 유로(4조4천억원) 미만인 대기업에 법인세를 20.6% 할증하고, 30억 유로 이상 기업엔 41.2% 할증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한시적으로 적용해 약 80억 유로의 추가 세수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르노 회장은 "이는 '메이드 인 프랑스'에 대한 과세"라며 "한 번 40% 올린 세금을 다시 낮출 거라고 누가 믿겠는가"라며 정부를 불신했다.

아르노 회장의 불만에 소피 프리마 정부 대변인은 29일 국무회의 뒤 언론 브리핑에서 "그의 분노를 이해한다"면서도 "현재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면 모든 사람이 재정 부담을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대기업 증세 방안이 "일시적"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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