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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외교수장 "전쟁 막으려면 방위비 늘려야"…트럼프에 동조
기사 작성일 : 2025-02-01 19:00:57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 송진원 특파원 =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유럽의 방위비 지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판에 동의하며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1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BBC 주말 방송 인터뷰에서 유럽의 평균 방위비 지출은 국내총생산(GDP)의 1.9%에 불과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의 방위비 지출 부족을 비판한 건 타당하다고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회원국들이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면서 방위비 지출 목표치를 현행 GDP 대비 2%에서 5%로 늘려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현행 2% 기준치를 달성한 회원국은 나토 32개국 중 23개국으로, 5%를 충족하려면 대부분 회원국이 2배 이상 지출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러시아의 경우 GDP의 9%를 국방에 지출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전쟁을 막으려면, 우리가 더 많은 돈을 방위에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에스토니아 총리 시절인 지난해 2월에도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GDP의 3%까지는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함께 발트 3국으로 불리는 에스토니아는 과거 소련에 병합된 적이 있으며, 현재도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 때문에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래 발트 3국은 러시아의 추가 위협에 맞서 유럽이 방위비를 늘리고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이번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압박하기 위해 회원국들이 협력해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주년을 맞아 새로운 제재 패키지를 준비 중이라는 점을 암시했다.

그는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제한하려면 "창의적"이어야 한다며 "푸틴이 이 전쟁을 시작한 만큼 전쟁을 끝내려면 그를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칼라스 고위대표는 지난달 28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첫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최고 수위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한 EU 소식통이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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