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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청 1층 '명예의 전당' 이전…'열린청사' 조성 논란
기사 작성일 : 2025-02-02 10:01:14

광주시 명예의 전당


[ 자료사진]

(광주= 장덕종 기자 = 광주시가 직원(공무원) 편의시설을 없애고 '열린 청사'를 조성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5월까지 청사 1층 동측 진입 공간에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열린 청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은 청사 주 출입부로 매일 수많은 직원과 시민들이 오가고 있으며, 당직실과 장난감 도서관·로컬푸드 직매장·'명예의 전당' 등이 들어서 있다.

시는 다수 시설이 들어서 산만하고 어수선한 공간을 정비해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개방형 다목적 공간으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로컬푸드 직매장이 없어지고 장난감도서관은 바로 앞 당직실로 이전하며, 이곳은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개방형 공간으로 꾸며진다.

전임 이용섭 시장이 조성한 '명예의 전당'도 철거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출입구 2개소를 1개소로 통합해 동선을 일원화한다.

하지만 로컬푸드 직매장 등 직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이 이전 또는 철거되면서 직원들 사이에선 불만이 나온다.

철거 예정인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주로 장을 봤다는 직원들은 불편이 크다며 존치를 요구하고 있다.

장난감도서관이 들어서게 될 당직실을 대기·휴게실로 이용한 청원경찰들은 휴게 공간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인기가 높은 장난감도서관의 경우 예산(2억8천만원)까지 들여 굳이 바로 앞(기존 당직실)으로 옮길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이번에 철거하게 된 '명예의 전당'은 전임 시장이 공들여 만든 공간이라는 점에서 뒷말이 나온다.

'명예의 전당'은 광주를 위해 헌신한 '영웅'을 기린다며 전임 이용섭 시장이 2021년 시청 1층 출입부에 많은 공간을 할애 조성했다.

나눔, 기부, 자원봉사 분야에서 공헌한 시민·단체에 시상하는 '시민대상' 수상자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의 이름이 헌액돼있다.

이를 두고 광주에 공헌한 시민·단체를 기리고자 만든 공간을 일방적으로 없애는 것이 적절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임 시장이 공을 들여 만든 공간을 없애는 것을 두고 '전임 흔적 지우기'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광주시 한 공무원은 "청사를 시민에게 내주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1천여명 직원이 이용하는 시설까지 없앨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며 "전임 시장이 만든 공간까지 없애는데, 그 취지가 곡해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로컬푸드 직매장은 적자 운영을 부담스러워한 업체 측에서 철수하겠다고 했고, 청원경찰 휴게실은 기존 당직실 일부 공간에 따로 만들기로 했다"며 "'명예의 전당'은 출입부에서는 없어지지만, 청사 다른 곳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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