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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딴 항공 참사 와중에…美 항공전산망까지 '먹통' 말썽
기사 작성일 : 2025-02-02 18:00:57

포토맥 강에서 추락한 항공기의 잔해를 수색 중인 미 해안경비대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황철환 기자 = 미국내 비행사들에게 운항 관련 안전 공지를 보내는 '노탐'(NOTAM·Notice to Air Missions) 전산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일부 항공편이 지연될 수 있다고 숀 더피 미국 교통장관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더피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노탐 주(主)시스템의 일시 정지 사실을 밝히며 "백업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서 국가공역체계(NAS)에는 현재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 연방항공청(FAA)이 비상 시스템을 활성화 했다면서 "FAA는 항공 이해당사자들과의 소통을 위한 핫라인을 구축했고 30분마다 시스템 상황 업데이트가 포함된 공지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일 항공편을 이용할 예정인 승객들은 항공사 측에 관련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내일 아침 약간의 지연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FAA는 현재 노탐 전산 시스템이 정지된 원인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탐 전산 시스템은 2년전인 2023년 1월에도 가동이 중단돼 미국내 항공기 1만1천여편의 운항이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항공대란으로 이어진 바 있다.

당시 사고는 한 계약직 직원이 작업 중 무심코 삭제한 파일 때문에 데이터베이스에 오류가 생긴 탓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은 미국내에서 중대 항공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벌어졌다.

지난달 29일에는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근처에서 훈련하던 육군 블랙호크 헬기와 충돌, 함께 추락하면서 67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어 31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응급 의료수송기가 도로에 추락하면서 탑승자 6명 전원과 지상에 있다가 폭발에 휘말린 주민 1명이 숨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군용 헬기와 부딪힌 충격으로 포토맥강에 추락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 잔해에서 수거한 블랙박스를 분석한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토드 인먼 위원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충돌 직전 사고기의 기수가 위로 들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미 교통부 감찰관 출신 전문가 메리 시아보는 CNN 방송 인터뷰에서 조종사들이 갑자기 나타난 헬기를 피하려고 조종간을 당긴 것일 수 있다면서 "이건 충돌 1초 전까지 그들이 헬기를 보지 못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충돌은 상공 300∼350피트(약 91∼107m)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항공관제 당국 자료에는 사고기와 부딪힌 헬기가 충돌 직전까지 200피트(약 61m) 높이에 있었던 것으로 돼 있는 만큼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인먼 위원은 말했다.

해당 공역의 헬기 제한고도는 최고 200피트였다고 한다. 따라서 300피트 지점에서 충돌이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면 관련 규제를 위반한 셈이 된다고 CNN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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