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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좌표 찍은 USAID, 폐쇄 수순? 직원들에 "출근말라"
기사 작성일 : 2025-02-04 02:00:57

직원 출입이 금지된 USAID 로비의 경비 인원


[워싱턴 AFP= 재판매 및 DB금지]

(워싱턴= 조준형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 출범 후 사실상 '청산 대상'으로 지목된 미국 국제개발처(USAID)가 본부 직원들에게 3일(현지시간) 출근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워싱턴 DC의 USAID 본부 직원들은 이날 본부로 출근하지 말라는 통보를 이메일로 받았다.

신설 자문기구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USAID 폐쇄에 트럼프 대통령도 동의했다고 밝힌 이후 이뤄진 조처다.

이 같은 조치가 조직에 대한 점검 등을 위한 일시적인 것인지, 조직 폐쇄로 가기 위한 수순의 일환인지는 현재로선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 2명은 이날 USAID 사무실에 들어가려다 보안 요원들로부터 '사무실은 열려 있으나 들어갈 수 없다'는 설명과 함께 제지당했다고 AP는 전했다.

또 제복을 입은 국토안보부 관계자들이 USAID 본부 로비를 지키는 가운데, '인가받은 사람만 입장 가능'이라는 문구가 적힌 출입통제용 노란색 띠가 건물 로비에 설치됐다.

머스크는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USAID 관료들이 DOGE의 시스템 접근을 물리적으로 막으려다 정직 처분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공유하며 "USAID는 범죄 조직. 이제 죽어야 할 때"라고 썼다.

머스크는 또 X에서 진행된 조니 언스트 상원의원(공화·아이오와) 등과의 라이브 대담에서 USAID를 폐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폐쇄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기자들에게 USAID에 대해 "일부 급진적인 미치광이들이 운영해왔다"며 "우리는 그들을 쫓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USAID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처음 간판을 내리는 정부 조직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앞서 USAID 홈페이지(www.usaid.gov)는 예고나 설명 없이 1일에 갑자기 폐쇄됐다.

USAID는 주로 비정부기구, 외국 정부와 국제기구, 다른 미국 기관에 자금을 주는 형식으로 다른 국가에 인도주의적 및 개발 원조를 제공하면서 미국의 국제 원조를 주관해왔다.

직원이 1만여명이고 연간 예산이 428억 달러(62조4천억원)로, 1961년 존 F. 케네디 행정부 당시 '외국원조법'에 따라 별도의 독립 부처로 설립됐다.

2023 회계연도 기준으로 400억 달러(약 58조 6천억원)가 넘는 예산을 책정해 세계 130개국에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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