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 박상현 특파원 =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에 있는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보관 탱크 해체 작업을 이르면 13일 시작한다고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4일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1천 기가 넘는 오염수 보관 탱크 중 우선 21기를 해체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그중 오염수 방류가 완료돼 이미 비어 있는 12기를 내년 3월 말까지 해체할 방침이다.

나머지 9기에는 아직 물이 있어 해체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2023년 8월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이후 오염수를 처분해 비어 있는 탱크를 해체하는 것은 처음이다.

닛케이는 해체하는 탱크는 이음매가 없어 물이 새기 힘든 형태로, 잘게 자르면 방사성 물질이 많은 먼지가 흩날릴 수도 있어 신중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염수 보관 탱크 21기를 해체하면 약 2천900㎡의 부지를 확보하게 된다.

도쿄전력은 이 부지 중 일부를 핵연료 잔해(데브리)를 보관하는 데 한시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오염수 129만7천여t이 보관돼 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보관 탱크 중 94%를 사용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2025년도(2025년 4월∼2026년 3월)에도 7회에 걸쳐 총 5만4천600t의 오염수를 방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2024년도에 방류하는 오염수 양과 동일하다.

도쿄전력은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0회로 나눠 오염수 약 7만8천t을 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