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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보호지역' 광주 황룡강 장록교 재가설…2→4차로 확장
기사 작성일 : 2025-02-04 14:01:18

황룡강 장록습지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 장덕종 기자 = 국가 습지보호지역인 광주 황룡강 장록습지를 관통하는 장록교가 확장 재가설된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황룡강 하천 정비사업' 일환으로 광산구 도산동 광주송정역 후면 장록교 재가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2월 가설 공사에 들어가 2028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지어진 지 44년 된 장록교는 장록습지의 양쪽 제방을 잇는 150m 길이의 2차로 교량이다.

2020년 8월 장록습지 일대에 침수 피해가 발생하자, 환경청은 계획홍수위(15.78m)보다 낮은 장록교가 강의 유속을 방해해 피해를 키웠다고 판단하고 높은 교량을 새로 짓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인근 평동산단과 KTX 투자 선도지구 사업 등으로 늘어나는 교통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기존의 낮은 2차로 교량을 철거하고 계획홍수위보다 높은 18m 높이의 4차로(길이 354m·폭 25m) 교량을 새롭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기존 교량을 그대로 둔 채 바로 옆에 새 교량(2차로)을 짓고, 새 교량이 만들어지면 기존 교량을 허물고 새 교량을 4차로로 확장한다.

차량 통행은 새 교량이 만들어져도 그대로 할 수 있다.

기존에 없던 인도도 교량에 새롭게 마련된다.

기존 장록교는 인도가 없었는데, 인근 마을 주민들이 송정역과 도심으로 향하기 위해 사고 위험을 감수하고 갓길에 바짝 붙어 차량과 함께 통행해왔다.

장록교 확장, 재방 보강 등 토목 공사가 습지 환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장록습지는 2020년 12월 국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국내 유일 도심 속 국가습지로 멸종위기 1급 수달과 2급 삵, 새호리기, 흰목물떼새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생태 환경에 미칠 영향에 우려가 나오는데, 환경영향평가 등으로 볼 때 환경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습지 환경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공사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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