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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광역연합 출발부터 삐그덕…한 달 만에 의원 3명 사직
기사 작성일 : 2025-02-05 09:01:18

지난해 12월 열린 충청광역연합 출범식


[ 자료사진]

(세종= 한종구 기자 = 충청권 4개 시도가 메가시티 구축을 위해 조직한 충청광역연합이 출발부터 삐그덕거리고 있다.

충청광역연합의회 소속 의원 16명 중의 3명이 잇따라 사직했는가 하면 대전·세종 시장과 충남·충북 지사 4명이 충청광역연합 명의로 '내란 혐의 구속기소' 된 윤석열 대통령을 비호하는 입장문을 내 논란을 자초한 상황이다.

5일 충청광역연합의회(이하 연합의회)에 따르면 4개 시도에서 4명씩 선임된 16명의 광역연합의회 의원 가운데 박종선 대전시의원, 김복만 충남도의원, 김옥수 충남도의원 등 3명이 지난달 광역연합의회 의원직을 사직했다.

건강상의 문제로 그만둔 김옥수 의원을 제외하면 김복만 의원과 박종선 의원은 원 구성 과정의 불협화음 때문으로 전해졌다.

연합의회는 당초 충남 김복만 의원이 의장을 맡고 대전 박종선 의원과 충북 이옥규 의원이 부의장을 하기로 했으나 지난해 12월 17일 열린 제1회 임시회에서 의장은 충북에서, 부의장 두 자리는 세종과 충남에서 선출됐다.

김복만 의원은 에 "연합장을 비롯해 의장·부의장을 각 지역에 균형 있게 배분해 갈등을 막기로 합의했지만, 투표 결과는 달랐다"며 "최소한의 합의조차 지켜지지 않는 신뢰 없는 조직에 몸담을 수 없어 사퇴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도 당시 "싸움질하고 이전투구하고 각 지역의 이익만 챙길 것 같이 보이는 연합의회의 의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제2부의장 선거에서 낙선하면서 사퇴가 예상됐던 이옥규 의원은 "서로 상생 협의하고 협력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사직하지 않았다.

노금식 연합의회 의장은 해당 의원들의 사직을 허가하는 한편 대전시의회와 충남도의회에 오는 12일까지 의원을 추가 선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연합의회 사직 의원들을 겨냥한 비판도 제기된다. 이재현 배재대 교수는 "전국 최초로 출범한 충청광역연합이 출발부터 파열음을 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민주적 절차 이행에 모범이 돼야 할 의회는 선거 절차상 문제가 없다면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충북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등 충청권 시도지사들이 지난달 23일 충청광역연합 명의로 윤 대통령을 비호하는 입장문을 낸 걸 두고서도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입장문은 "공수처의 수사 행태에서 드러난 대통령에 대한 심각한 인권 침해와 탄압을 목도하며 분노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두고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해 조직된 행정협의기구인 충청광역연합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정치적 메가시티를 이루려는 꼼수냐"며 "순수 행정협의기구를 정치 기구화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 될 리 없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18일 공식 출범한 충청광역연합은 지방자치법에 따른 전국 최초의 특별지자체로, 충청권 공동발전을 위한 논의와 협의를 하는 순수 행정기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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