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혜미 기자 = 신세계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004170]가 불황이 덮친 지난해 6조5천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 외형성장을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통상임금 추가 부담금 반영 등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신세계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당 배당금을 4천500원으로 12.5% 늘렸다. 정유경 회장은 82억2천만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신세계는 면세점 등이 포함된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이 6조5천704억원으로 전년보다 3.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천795억원으로 25.1%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작년 12월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 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 면세점 희망퇴직에 따른 퇴직금이 일시적으로 반영되고 인천공항 임대료 회계 처리 때문이다. 이에 당기순이익은 1천762억원으로 43.52% 줄었다
지난해 신세계 백화점 사업 부문 매출은 3.5% 증가한 2조6천474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이는 별도 법인인 광주·대구·대전 신세계백화점 실적을 합산한 수치다.
신세계백화점 연간 매출은 2020년 1조7천여억원에서 2021년 2조1천여억원, 2022년 2조4천여억원, 2023년 2조5천여억원, 지난해 2조6천여억원 등으로 성장세를 지속했다.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4천55억원으로 7.8% 감소했다. 통상임금 추정 부담금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강남점 스위트파크를 시작으로 하우스 오브 신세계, 대구점 스위트파크, 본점 신세계스퀘어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공간을 선보였다. 강남점은 거래액이 2년 연속 3조원을 넘었고 부산 센텀시티점은 지방 점포 최초로 전국 백화점 순위 3위에 올랐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도 강남점 식품관 새 단장을 비롯해 본점 헤리티지 건물 신규 오픈, 각 점포 리뉴얼(재단장)을 통해 상권별로 맞춤 브랜드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신세계디에프(면세점)는 매출은 2조60억원으로 4.7% 늘었지만, 3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면세점 영업손실은 환율급등에 따른 공항 매출 부진과 임차료 부담 증가, 부산점 철수에 따른 희망퇴직 비용 등을 반영한 결과다.
신세계디에프는 인천국제공항 내 럭셔리 브랜드를 추가 오픈해 경쟁력을 높이고, 부산점 폐점을 비롯한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천86억원, 268억원으로 3.4%, 45%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고강도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자체 브랜드의 리브랜딩을 추진해 본업경쟁력을 확보하며 내실 다지기에 힘쓸 방침이다.
센트럴시티와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했다
센트럴시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천753억원, 857억원으로 7.3%, 7.9% 늘었다.
신세계까사는 매출은 2천695억원으로 14.6% 늘었고,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의 경영 환경 악화에도 꾸준한 상품 개발과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의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천283억원, 177억원으로 15.6%, 34.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라이브쇼핑이 2022년 3분기 신세계에 편입된 이래 최대다.
신세계백화점 센터시티점
[신세계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신세계 매출은 1조8천2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천61억원으로 48.5% 감소했으며 순손실이 481억원 발생했다.
4분기 실적을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 매출은 7천220억원으로 2.7% 늘고, 영업이익은 1천218억원으로 15.8% 줄었다.
신세계디에프의 경우 매출은 5천552억원으로 14.7% 늘었으나 35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천823억원, 3억원으로 2.6%, 98% 감소했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4분기 매출은 971억원으로 17.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27억원으로 5.4% 줄었다.
신세계까사의 4분기 매출은 673억원으로 3.6% 늘고, 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 전환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도 매출은 916억원으로 1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51.4% 감소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업황에도 백화점을 비롯한 대부분 연결 자회사가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며 "올해도 사별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내실 있는 경영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