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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콩고 반군 휴전 하루 만에 광산마을 추가 점령
기사 작성일 : 2025-02-06 00:00:58

민주콩고 동부 고마시에서 내전 사망자 시신 옮기는 적십자 대원들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 유현민 특파원 =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 최대도시 고마를 점령한 투치족 반군 M23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휴전 발효 하루 만인 5일(현지시간) 남키부주의 광산 마을을 추가로 점령했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남키부주 시민사회 대표 응엔 빈투는 반군이 이날 오전 9시부터 남키부주 주도 부카부에서 북쪽으로 96㎞ 떨어진 냐비브웨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M23이 선언한 휴전은 허울에 불과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냐비브웨는 동부 북키부주 주도 고마와 남키부주 주도 부카부 중간에 있는 광산 마을이다.

M23은 지난 3일 인도주의적 이유로 일방적인 휴전을 선포하며 "부카부나 다른 지역을 점령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주 고마 점령 직후에는 서쪽으로 1천600㎞ 이상 떨어진 수도 킨샤사로 진격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민주콩고 정부 대변인 패트릭 무야야는 전날 기자들에게 "우리가 기다리는 것은 M23의 철수뿐"이라며 반군이 선언한 일방적 휴전은 거짓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27∼29일 대규모 공세로 고마를 장악한 M23은 남쪽으로 약 100㎞ 떨어진 부카부로 진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엔은 이미 심각한 인도주의적 상황의 추가 악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연료와 의료품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실제 고마에서는 일부 필수 식료품의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고, 구역에 따라 전기, 수도, 인터넷 서비스가 제한되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전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세계보건기구(WHO)를 인용해 지난주 고마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최소 900명이 숨지고 3천명 가까이 다쳤다고 밝혔다.


폴 카가메(왼쪽) 르완다 대통령과 펠릭스 치세케디(오른쪽) 민주콩고 대통령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역내 국가 연합체인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와 동아프리카공동체(EAC)는 오는 8일 탄자니아에서 합동 정상회의를 열고 민주콩고와 M23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르완다 간 중재에 나선다.

이번 회의에는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과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라고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밝혔다.

민주콩고는 M23의 배후로 인접한 르완다를 지목하고 유엔과 서방 국가 등 국제사회도 이에 동의하지만, 르완다는 부인한다.

유엔에 따르면 M23은 르완다에서 약 4천명의 병력을 지원받고 있다. 이는 M23이 고마를 잠시 점령했다가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1주일 만에 철수했던 2012년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콜탄, 금, 니켈, 코발트, 구리 등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M23, 민주군사동맹(ADF) 등 100여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동부의 거점 마을을 차례로 점령한 M23은 인구 200만명의 최대 도시 고마까지 점령했고 이 과정에서 약 5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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