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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교통사고로 스러진 30세 방사선사 장기기증으로 6명 살려
기사 작성일 : 2025-02-06 10:00:42

성서호 기자 = 퇴근길 교통사고를 당한 30세 방사선사가 6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작년 12월 20일 원광대병원에서 조석원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분할), 폐장,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6일 밝혔다.

원광대병원에서 방사선사로 일하던 조 씨는 12월 13일 근무를 마치고 길을 가던 중 차에 치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자신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사고 소식을 들은 누나 조은빈 씨는 동생이 생일에 선물처럼 일어나길 간절히 바랐으나 그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전북 군산에서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난 조 씨는 어린 시절 프로게이머가 되고자 했으나 해당 e스포츠의 게임 시장이 없어지면서 꿈을 접고 공부를 시작해 방사선사로 진로를 바꿨다.

어린 시절부터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본인의 생활을 책임졌으며, 늘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성실한 청년이었다고 한다.

두 살 아래 조 씨를 두고 오빠 같았다던 누나 은빈 씨는 "석원아. 더 재밌고 즐겁게 지내다 갔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일찍 철이 들어 고생만 하고 간 것 같아서 안타까워.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일 하고 갔으니 하늘나라에서 멋있었던 그 웃음 지으며 행복하게 잘 지내. 너무 사랑하고 보고 싶어"라고 인사를 건넸다.

조 씨의 동료 박광호 씨는 "웃음이 많고 늘 주변을 먼저 생각하던 정이 많던 석원아! 우리는 네가 이곳에 없는 게 아니라 긴 여행을 떠난 것으로 생각할게. 언젠가 우리가 보고 싶으면 다시 돌아와서 그동안 못했던 얘기 나누며 다시 웃자. 지금 있는 곳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해.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고 추모했다.


기증자 조석원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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