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igital

한파 속 이동노동자 안식처 톡톡…창원시 쉼터 이용횟수 급증
기사 작성일 : 2025-02-07 13:00:22

창원 이동노동자 쉼터


[창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 김선경 기자 =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에 있는 상가 밀집지역 일대에서는 거리 곳곳을 누비는 배달 라이더와 대리운전 기사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들 이동노동자는 '콜'(호출)을 받을 때마다 배달 또는 대리운전에 나서기 때문에, 과거에는 콜이 없는 시간대에 마땅히 쉴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동노동자들의 이같은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2019년 만들어진 창원 이동노동자 쉼터(성산구 마디미로 57, 2층)가 최근 몰아치는 한파에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7일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천회이던 쉼터 이용 횟수는 10월 3천회를 넘겼고 11월 3천732회, 12월 3천829회, 지난 1월은 3천552회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영하의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면서 쉼터를 찾는 이동노동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오후 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문을 여는 이동노동자 쉼터(일요일·공휴일 제외)는 정수기, 커피머신, 안마시설, 컴퓨터, 휴대전화 충전기 등을 갖추고 있다.

이동노동자들은 일이 몰리는 시간대를 벗어나면 잠깐이라도 쉼터에 들러 몸을 녹이거나, 따뜻한 커피와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한다.

한 쉼터 이용자는 "요즘 같은 추운 날씨에 따뜻하게 몸을 녹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가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시는 이동노동자들이 한파 피해를 겪지 않도록 최근 들어 쉼터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시는 업무시간 대부분을 도로에서 보내는 이동노동자들이 장시간 추위에 노출될 경우 한랭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고 본다.

이에 한랭질환 예방법 안내뿐만 아니라 커피 등 비품이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시설 관리에도 주력한다.

현재 창원시내 이동노동자 쉼터는 창원뿐만 아니라 마산(마산합포구 오동서1길 5)과 진해(진해구 동진로49번길 25) 등 총 3개 권역에 1곳씩 조성돼 있다.

지문을 찍고 이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상남동에 있는 쉼터를 방문해 이동노동자 인적사항 및 지문 등을 먼저 등록해야 한다.

이유정 지역경제과장은 "정해진 사무실 없이 이동하는 노동자들이 혹한기와 혹서기에 열악한 근무환경에 놓이지 않도록 노동자들의 복지 향상에 힘쓸 것"이라며 "이동노동자 쉼터가 앞으로도 노동자들의 휴식과 안전을 책임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산 이동노동자 쉼터


[창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