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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해독한 2천년전 로마 두루마리엔…'역겹다' 희랍문자 적혀
기사 작성일 : 2025-02-07 13:01:03

베수비오 화산 폭발 당시 그을려 펼수 없게 된 고대 로마 두루마리 문서


[AP 자료사진/Vesuvius Challenge 제공]

고일환 기자 = 2천년 전 베수비오 화산 폭발 당시 그을린 고대 로마 두루마리 문서 속에서 '역겹다'라는 단어가 확인됐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도서관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펼칠 수 없는 상태인 두루마리 문서 속의 첫 번째 텍스트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 성공했다.

도서관 측이 텍스트 이미지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었던 단어 중 하나는 '역겨움'이라는 그리스어였다.

'역겨움'이라는 단어는 텍스트가 두 줄 이어지는 동안 두 번이나 등장했다.

작품의 제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아직 이미지화에 성공하지 못한 두루마리 문서의 가장 안쪽 부분에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서관 측은 연구자들을 통해 남은 텍스트를 필사하고 번역할 계획이다.


컴퓨터단층촬영과 인공지능으로 확인한 고대 로마 두루마리 문서


[AP 자료사진/Vesuvius Challenge 제공]

이 문서는 1750년 고대 로마 도시 헤르쿨라네움에서 발굴된 1천여개의 두루마리 문서 중 하나다.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 당시 화산재 열에 그을린 데다 2천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 바스러지기 쉬운 상태다.

이 때문에 연구자들은 컴퓨터단층촬영(CT)과 AI를 통해 두루마리를 가상으로 펴고, 문자를 추정하는 방식으로 해독을 시도하고 있다.

이 작업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는 검게 탄화된 파피루스에서 검은 잉크를 구분하는 작업이다.

AI는 텍스트를 해독하는 역할이 아니라, 파피루스에서 잉크의 가독성을 높이는 데 사용된다는 것이 옥스퍼드대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2월 이집트, 스위스, 미국 국적의 대학·대학원생 3명으로 구성된 국제 연구팀은 AI 기술을 이용해 다른 고대 로마 두루마리 문서에서 2천개 이상의 그리스 문자를 읽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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