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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기관지염으로 거처에서 공식 일정 소화
기사 작성일 : 2025-02-07 20:00:59

기침하는 교황


(바티칸 AFP= 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현지시간)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 도중 기침하고 있다. 2025.02.05

(바티칸= 신창용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관지염 탓에 이번 주 남은 기간 자신의 거처에서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교황청 공보실은 6일(현지시간) "최근에 발생한 기관지염으로 교황이 7∼8일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알현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예정됐던 교황의 알현 행사도 바티칸 사도궁의 공식 집무실이 아닌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이뤄졌다. 그는 이곳에서 동방정교회의 젊은 사제들과 수도사들을 맞았고, 이후에는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 지역에서 온 조산사, 산부인과 의사, 의료진을 만났다.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역대 교황이 기거한 호화로운 사도궁 관저를 놔두고 교황청 사제들의 기숙사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살고 있다.

교황이 건강 문제로 공식 일정을 취소한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알현 장소를 자신의 거처로 옮긴 것은 처음이라고 미국 가톨릭통신(CNA)은 전했다.

올해 88세의 교황은 젊었을 때 폐의 일부를 절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호흡기 질환, 특히 기관지염과 폐렴에 취약한 편이다.

그는 만성적인 호흡기 질환 외에도 신경통, 휠체어나 지팡이 없이는 거동이 어려울 정도의 무릎 통증 등 다양한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기관지염에 걸리는 일이 더욱 잦아졌다. 2023년 3월에는 병원에 입원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참석을 취소했다.

교황은 지난 5일 수요 일반알현에서 교리교육 원고를 직접 읽지 않고 보좌관이 대독했다. 그는 "심한 감기로 말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제 형제에게 읽어달라고 부탁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당시 교황은 때때로 숨이 차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행사 말미에는 청중에게 인사를 전하고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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