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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3국, 이번 주말 러시아 전력망 끊는다
기사 작성일 : 2025-02-08 00:01:00

라트비아 송전 시설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 김계연 특파원 =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가 소련에서 독립한 지 34년 만에 러시아와 연결된 전력망을 끊는다.

7일(현지시간) 라트비아 레타통신 등에 따르면 이들 발트해 연안 3개국은 8일 오전 9시 러시아·벨라루스와 연결된 전력망을 차단하고 이튿날 오후 폴란드를 통해 유럽 단일 전력망에 연결된다.

전력망 차단·연결을 작업하는 약 30시간 동안 세 나라는 '에너지 섬' 상태가 된다.

리투아니아 전력회사 리트그리드의 로카스 마시울리스 최고경영자(CEO)는 "벨라루스와 연결된 전력선 11개 가운데 1개만 남아있고 핵심 연결작업은 이미 끝났다"며 기술적이라기보다는 지정학적 변화라고 말했다.

발트 3국은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뒤에도 러시아가 관리하는 브렐 전력망에 연결돼 있었다. 브렐(BRELL)은 벨라루스와 러시아, 발트 3국 영문 이름의 머리글자를 따서 지었다.

세 나라는 당초 2026년 유럽 전력망 연결을 추진했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계획을 1년 앞당기고 러시아·벨라루스에서 전력 수입도 중단했다.

러시아도 발트 3국의 전력망 차단에 대비해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있는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에 몇 년 전부터 자체 발전용량을 늘렸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유럽 전력망 연결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더는 침략국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에너지 시스템을 완전히 통제하게 된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 총리 출신인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러시아는 더 이상 에너지를 협박 수단으로 쓸 수 없다. 이는 자유와 유럽 통합의 승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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