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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피해 도망가던 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도 체포
기사 작성일 : 2025-02-08 01:00:57

징집 반발 시위하는 하레디


2024년 3월 18일 이스라엘군이 초정통파 유대교도 하레디에 대한 징집을 추진하자 이에 반발해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 중인 하레디들.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 김동호 특파원 = 입대를 피해 해외로 도망가려던 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도가 당국에 붙잡혔다고 이스라엘 매체 N12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초정통파 유대교도 남성이 지난 밤사이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붙잡혔다.

'하레디'로 불리는 초정통파 유대교도가 병역기피 혐의로 체포된 것은 작년 7월 이스라엘이 이들에 대한 징집 통지를 시작한 후 첫 사례로 알려졌다.

하레디 랍비 등 지도부는 남성이 체포된 수용시설 등에서 규탄 시위를 열 것으로 보인다고 N12는 전했다.

이스라엘 인구의 13% 정도를 차지하는 하레디는 세속주의를 배격하며, 남성이 일생을 유대교 경전 '토라' 공부에만 몰두하는 대신 경제활동은 여성이 한다.

이들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로 말살될 뻔한 유대 문화와 학문을 지킨다는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아왔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이 길어지면서 병력이 부족해지자 하레디 징집을 추진했다.

작년 6월 이스라엘 대법원은 초정통파 병역 면제가 부당하다고 결정했고, 한 달 뒤 이스라엘군은 처음으로 종교학교 예시바 학생 등 하레디 3천명에게 징집을 통보했다.

하레디는 초정통파 복장인 검정 챙모자와 검정 상·하의를 입고 도로를 점거하는가 하면 예시바 학생들에게 군 징집 절차에 응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등 반발해왔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올해 1월 20일 기준으로 징집 대상 하레디 3천명 중 15% 정도인 461명만 입대했다고 밝혔다. 징집을 거부하는 하레디 1천242여명의 체포영장이 이미 발부됐고, 1천212명에 대해서도 영장이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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