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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스노보드 '1세대' 김호준의 도전…OCA 선수위원 출마
기사 작성일 : 2025-02-09 08:00:43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현장에서 김호준 코치의 모습


[김호준 코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얼빈= 최송아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기간 빙상 경기가 주로 열리는 하얼빈 시내와 설상 종목 개최지인 야부리 스키리조트를 쉴 틈 없이 오가는 이가 있다.

스노보드 국가대표 출신의 김호준(34) 현 국가대표 후보 선수 지도자다.

하프파이프를 주 종목으로 삼았던 김호준은 국제 무대에서 경쟁한 한국 스노보드 '1세대' 선수다.

2009년 하얼빈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 스노보드 선수 최초로 은메달을 땄고,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땐 한국 스노보드 사상 첫 출전 기록을 남겼다.

그런 그가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현장을 누비는 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다.

아시아 선수들의 이익 증진과 경기력 향상, 관계 강화 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OCA 선수위원은 2023년 항저우 하계 아시안게임 기간 처음으로 선수들의 투표를 통해 선출됐다.

당시 26명이 출마해 9명이 뽑혔다. 우리나라 대표로는 아시안게임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신현우가 출마했으나 낙선한 바 있다.


OCA의 선수위원 선거 홍보 게시물


[OCA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하얼빈 대회 기간에도 선거가 열려 총 6명의 후보 중 1명을 새 선수위원으로 뽑을 예정이다.

김호준 코치 외에 일본 피겨 스케이팅의 다카하시 나루미, 카자흐스탄 피겨의 아이자 맘베코바, 중국 쇼트트랙의 짱이쩌, 우즈베키스탄 알파인스키의 코밀리온 투크타예프, 대만 알파인스키의 리원이가 입후보했다.

와의 인터뷰에서 김 코치는 "대한스키협회의 추천으로 선거에 대해 알게 됐다. 14년간 국가대표로 뛰고 세 차례 올림픽에 참가(2010 밴쿠버·2014 소치·2018 평창)한 경험으로 누구보다 선수의 마음을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가 막을 내리는 14일까지 투표가 이어지기에 김 코치는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에도 현장을 누비고 있다.

동계 스포츠 선수 출신임에도 "살면서 이런 추위를 느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춥다"며 혀를 내두른 그는 "다양한 곳에서 각국 선수들을 만나 한국과 김호준을 알리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8년 2월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 당시 김호준 코치


[ 자료사진]

이어 "몸은 힘들지만, 저를 위해 노력해주시는 많은 분이 있어서 힘들지는 않다"면서 "이동과 일정 진행을 원활하게 도와주시는 대한체육회와 스키협회, 현지 자원봉사자 등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2019년 은퇴 이후 김 코치는 국가대표 후보 지도자 외에 다양한 활동으로 '스노보드 인생 2막'을 살고 있다.

전문 스포츠 강사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강습 중개 플랫폼과 스노보드 전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선수들의 심리 지원에 전문성을 더하고자 스포츠심리학 박사 과정도 밟고 있다.

김 코치는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경험하고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누구보다 많이 노력해 계속 변화하고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한 스포츠 스타트업 소개 행사에서 발표하는 김호준 코치


[김호준 코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OCA 선수위원도 그중 하나가 되기를 김 코치는 바라고 있다.

그는 "국가대표 생활을 하며 설상은 물론 다른 종목 선수들과도 인적 네트워크를 쌓아왔기에 누구보다 잘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선된다면 제가 느꼈던 것과 현재 선수들의 애로사항을 종합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 중인 한국 스노보드 후배들에게는 애정이 어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 코치는 "한국 스노보드 최초의 '올림피언'으로서 후배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보면 내 일처럼 기쁘고 행복하다. 노력과 고통을 잘 알기에 대단하게 느낀다"면서 "위험한 종목인 만큼 모두가 부상 없이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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