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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 걸쇠까지 살며시 치워주는 '친절한 감독 범호씨'
기사 작성일 : 2025-02-11 12:00:46

새 시즌 준비하는 이범호 감독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 신현우 기자 =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그레이트 파크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5.2.11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2025시즌을 한창 준비하며 구슬땀을 흘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그레이트 볼파크.

야구장 출입문 쪽에 서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며 훈련을 지켜보던 이범호 KIA 감독은 갑자기 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더니 통행로 쪽으로 뾰족하게 나와 있던 출입문 걸쇠를 살며시 치웠다.

마치 물가에 아이를 내놓은 부모처럼, 혹시라도 선수들이 지나가다가 다칠까 봐 미리 위험 요소를 차단한 것이다.

이 장면을 지켜본 KIA 구단 관계자는 지난 2015년 뛰었던 투수 필립 험버가 실제로 불펜 출입문에 손가락이 찢어진 장면이 기억난다면서 이 감독의 배려를 눈에 담았다.

감독 부임 첫해인 지난해 통합 우승을 달성한 KIA는 올해 역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우승 전력을 대부분 지켰고, 포지션에 따라서는 전력이 오히려 좋아진 곳도 있다.

전문가들도 뚜껑은 열어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KIA를 견제하는 팀이 안 보인다고 말할 정도다.

이 감독은 이런 평가에 눈 돌리지 않고 훈련에만 집중하고자 한다.


배트 휘둘러보는 이범호 감독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 신현우 기자 =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그레이트 파크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2025.2.11

이 감독은 "부담을 느낀다고 해서 성적이 잘 나오면 (주위의 호평에) 부담스러워하겠지만, 말한다고 해서 다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해서 크게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대신 부상이라는 변수만 제거하면 2년 연속 패권에 다가갈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다.

이 감독은 "다른 것보다 제일 중요한 건 다치지 않는 거다. 캠프에서 한 명만 다친 사람이 나와도 안 좋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부상 방지를 위해 단체 야간 훈련을 없애고, 그 시간에 훈련 중 피로했던 근육을 풀어주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 감독은 "예전이면 야간 훈련했을 시간에 우리 팀 선수들은 다들 치료받는다. 캠프에서도 어디가 안 좋다 싶으면 꼭 이야기하라고 한다. 괜히 참고 나가려다 부상이 커지면 오히려 팀에 마이너스"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KIA 캠프는 부상 선수 없이 순항 중이다.

스프링캠프에서 4일 훈련, 1일 휴식이 일반적이고 구단에 따라서는 '6일 훈련, 1일 휴식'이라는 일정표가 나오는 가운데서도 KIA는 이번 캠프에서 '3일 훈련, 1일 휴식'으로 부상 방지에 총력을 기울인다.

어바인에서 18일까지 훈련하는 KIA는 한국에 돌아와 하루 휴식한 뒤 20일부터 실전 위주의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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