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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선박사고 잇단 남해안…북동풍 위력에 위험 고조
기사 작성일 : 2025-02-11 15:00:37

2020년 부산 영도 청학부두 안벽 파손


[ 자료사진]

(부산= 박성제 기자 = 최근 전남 여수 해상에서 제22서경호가 침몰하는 등 어선 사고가 잇따르자 겨울철 부는 북동풍의 위력이 대두되고 있다.

11일 남해해경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4일 오전 4시 12분께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4.6 해리 해상에서 부산 선적 139t급 쌍끌이 저인망 선단 2척 중 1척이 침수돼 결국 침몰했다.

통영해경과 선단선이 침몰 어선 선원 11명을 구조했으나 3명이 숨지고, 1명은 실종됐다.

같은 달 9일에는 오전 6시29분께 통영시 욕지도 남쪽 해상에서 9명이 탄 제주 선적 29t 근해연승어선이 뒤집혔는데, 당시 구조된 선원 4명이 숨지고 나머지 5명은 실종됐다.

해당 사고의 공통점은 겨울에서 봄으로 접어드는 시기 남해안에서 출어·조업 활동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2월 중순 남해안 지역은 북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데 이 바람이 해상 사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시기에 부는 북동풍은 초속 10∼20m를 넘나들기도 하는데, 남해안의 경우 지형적으로 섬이나 산 등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지형적 조건이 조성돼 있지 않다.

이렇다 보니 해상에 있는 선박들이 바람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남해해경청, 선박 침몰사고 구조 훈련


{ 자료사진]

2020년 1월 27일에도 북동풍의 영향으로 부산 영도구 청학 안벽에 계류한 바지선 5척 중 1척이 침몰하고 4척이 침수했다.

심지어 바지선이 충돌하면서 청학부두 안벽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다.

해경 관계자는 "청학 암벽 인근 해상을 보면 바다를 가로막는 지형적 장애물이 없으며, 그나마 근처에 있는 산은 멀리 떨어져 있다"며 "같은 동풍 계열의 바람이 불더라도 거문도나 섬 뒤쪽에 있는 곳은 영향을 적게 받는다"고 말했다.

선박이 해상에 떠 있는 경우 안개가 갑자기 끼는 등 기상 상황이 갑자기 악화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날이 풀리면서 잡어를 중심으로 고기잡이에 나서는 어선이 많아 인명피해가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북동풍의 위력은 4월까지 지속된다.

남해해경청 관계자는 "지금부터 초봄까지 선박사고가 잦은 만큼 레저를 즐기러 바다에 나온 낚싯배나 고기를 잡으러 가는 어선은 기상 상황을 잘 살피는 것은 물론 경각심을 가지고 바다에 나서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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