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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전환은 롤러코스터"…BMW, 내연차에도 베팅
기사 작성일 : 2025-02-11 13:00:58

BMW


[ 자료사진]

문관현 기자 = 독일 자동차업체 BMW가 전기자동차는 물론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기술에도 계속 투자할 방침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국의 전기차 전환 과정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이 급변할 수 있는 만큼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BMW 이사회 멤버인 요헨 골러는 FT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새 행정부 정책 변화로 향후 수년 동안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더라도 미국 내 휘발유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에 대해선 여전히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로의 전환이 "일방통행이라 믿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면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내연기관에 투자하는 이유"라면서 "최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투자하고 있다. 아울러 전기차도 계속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롤스로이스와 미니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BMW는 전기차 판매가 둔화하기 이전부터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등 전기차로의 전환 추세에 대해 오랫동안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독일의 라이벌 업체 폭스바겐 등이 전기차 수요 감소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BMW도 지난해 중국 시장 판매 부진에 리콜 사태 등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다양한 제품군 전략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경쟁업체 도요타와 스텔란티스도 비슷한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BMW는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모델과 똑같은 외관의 전기차로 차별화했다.

지난해 BMW의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13.5% 증가한 42만6천594대로 기록해 전체 판매량의 17%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포함하면 전기차 비율이 24%에 달했다.

분석가들은 BMW가 전기차를 대폭 할인하지 않고도 유럽연합(EU)의 엄격한 배출가스 목표량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사보다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봤다.

트럼프 관세 여파에도 덜 노출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65%가 현지 생산 차량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BMW와 미니의 판매량은 71만4천530대로 13% 이상 감소하며 메르세데스 벤츠와 아우디 같은 경쟁사들보다 더 큰 부진을 겪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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