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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게임업계 노조 "주52시간 근무제 예외 적용 반대"
기사 작성일 : 2025-02-12 12:00:23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IT위원회 기자간담회


김주환 기자 = IT·게임업계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IT위원회 관계자들이 12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5년도 임단협 공동요구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5.2.12

김주환 기자 = IT·게임업계 노동조합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는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적용 논의에 대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12일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IT위원회는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시간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IT·게임산업 발전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를 소모품처럼 소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세윤 IT위원회 위원장(네이버지회장)은 "노동자를 갈아 넣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노동자가 더 몰입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IT위원회는 이날 최초로 각 기업이 진행 중인 노사 임금·단체교섭과 관련한 업계 공동요구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공동요구안에서 ▲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조치위원회 설치 ▲ 인사평가 공정성·투명성 확보를 위한 평가기준 공개 ▲ 경영상 이유에 따른 전환배치 절차 개선 ▲ 분사·인수·합병 시 노동자 권리 보호 등을 요구했다.

오 위원장은 "현행법상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시 조사 판단의 주체가 모두 사용자인 만큼 조치위원회를 노사 동수로 구성해야 한다"며 "IT업계는 프로젝트 개편에 따른 전환배치나 분사 등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노동자들이 안정된 토대 위에서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보장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IT위원회는 올해 각 노조가 소속한 기업별로 임단협 교섭에서 공동요구안을 제시하고, 연대해 이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IT·게임업계의 화두인 인공지능(AI)의 일자리 대체 우려와 관련해서는 "AI는 사람을 대체하기보다는 기존의 근로자가 더 나은 업무 효율을 만들어낼 수 있는 수단이라 본다. 고품질 AI 서비스 개발이 오히려 더 많은 고용을 만들어내기도 한다"며 긍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화섬노조 IT위원회는 2018년 네이버를 시작으로 넥슨, 넷마블[251270], 배달의민족, 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036570] 등 다양한 IT·게임기업 노동조합이 소속돼있다. 노조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규모는 약 2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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