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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잠룡들 시선은 이미 조기 대선에…국회 세몰이에 상호 견제도
기사 작성일 : 2025-02-12 14:00:02

국회서 열린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


류영석 기자 =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87체제 극복을 위한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국민의힘 이양수 사무총장,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윤재옥 의원, 김기현 의원. 2025.2.12

홍지인 김정진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이 공식적으로는 조기 대선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지만,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여권 차기 주자들의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 일정이 13일로 마지막이라는 점에서 머잖아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지고 그 결과에 따라 대선 정국이 닥쳐올 가능성에 대비하는 잠룡들이 하나둘씩 대권 레이스의 시동을 거는 양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서울시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에서 과감한 지방 분권을 골자로 하는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행사에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포함해 당 전체 의원의 3분의 1에 가까운 35명이 모이며 '세몰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앞서 오 시장은 여당 의원 전원에게 직접 토론회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7·23 전당대회에서 낙선한 이후 한동안 공개 석상에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퇴장하는 원희룡 전 장관


류영석 기자 =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관련 헌법재판소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후 퇴장하고 있다. 2025.2.12

원 전 장관은 회견 후 기자들에게 "내일 헌재 변론 기일이 끝날 수도 있는 시급성 때문에 나왔다"며 "지금은 공정한 헌법재판이 되도록 모든 힘을 기울이는 게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과제고 대통령 복귀가 이뤄지는 게 가장 우선"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인공지능(AI)·개헌 등 현안 관련 메시지로 대권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계엄 옹호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만 다음 대선에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 대권 도전 의지를 드러낸 바 있는 유승민 전 의원도 연일 중도 확장을 통한 대선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의 정치 재개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한동훈계로 꼽히는 정성국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의 복귀 시점과 관련해 "(탄핵심판 변론이) 다음 주 한 번 정도 더 있을 수 있다는 얘기가 있는 것 같다. 그러면 2월 하순이 시작되는데 그 기점이 일단은 가장 빠른 시점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본회의 참석하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김주형 기자 =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하고 있다. 2025.2.10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주자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아직 대선 출마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적극적인 현안 관련 메시지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한마디로 말과 행동이 너무나 다르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연일 윤 대통령 탄핵 과정을 비판하며 보수 지지층에 소구하고 있다. 그는 전날 SNS에 "탄핵이 기각되면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통합의 시대정신으로 좌우 갈등 봉합에 적극 나서주시기 바란다"고 쓰기도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군위군 채석장 방문


(대구= 박세진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15일 대구 군위군 효령면 한 채석장을 방문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사업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2025.1.15

주자 간 상호 견제도 시동이 걸리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들고나온 '명태균 특검법'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등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유 전 의원은 전날 한 유튜브에 출연해 본인은 '명태균 의혹'에서 자유롭다면서 "특검은 할 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가 늦어지니 민주당이 특검을 들고나오지 않나"라며 "빠른 수사를 통해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해 달라"고 검찰에 촉구했다.

친한계에서도 "(명태균 문제를) 정리는 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정성국 의원)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다른 친한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 의원 개인 의견으로, 민주당의 여권 분열 노림수에 우리가 동조할 순 없다"며 선을 그었다.

친한계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오세훈 시장 쪽 사람들이 이런 얘기를 많이 퍼뜨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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