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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민주광장서 15일 尹 탄핵 찬반 대규모 집회…긴장감 고조
기사 작성일 : 2025-02-12 17:00:40

광주 시민단체 보수단체 집회 규탄 기자회견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 김혜인 기자 = 오는 15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과 금남로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각각 대규모로 열린다.

광주 시민사회단체의 탄핵 찬성 집회와 보수단체의 탄핵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광장을 중심으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오는 15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의 광주전남북 국가비상기도회가 열린다.

이날 윤 대통령 지지 발언을 이어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 등이 참석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광주·전남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1만명 이상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단체 집회가 예고되자 광주 시민단체는 이를 "내란 세력의 광주침탈"이라며 강경하게 비판했다.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정신의 근원지인 광주를 공격해 윤석열 탄핵과 파면을 무위로 만들고, 내란 세력을 결집할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극우 내란 세력의 정치적 의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라며 "광주시민들이 나서서 민주주의 심장인 5·18 민주광장과 금남로를 정치적으로 더럽히는 일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광주비상행동은 15일 제14차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앞두고 "압도적인 결집을 통해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가는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15일 민주광장과 금남로로 모여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과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냈던 공간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여는 것은 오월 정신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장외 논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앞서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6일 극우 유튜버 안정권 씨가 광주시에 집회 장소로 5·18민주광장 사용을 문의한 것에 대해 "민주광장에 극우를 위한 공간은 없다"며 "광장 사용을 불허할 것이다"고 페이스북에 밝혔다.

5·19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들이 집회를 열어 항쟁 의지를 다졌던 민주광장과 계엄군의 총탄에 시민들이 희생된 금남로 일대는 대표적인 5·18 사적지로,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광주시는 민주광장에서 열리는 보수단체 집회가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에 관련 조례를 근거로 광장 사용을 불허했다.

이에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집회의 자유가 침해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광장 사용을 두고 강 시장과 전한길 강사 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탄핵 찬반집회 참석자 간 충돌이 생기지 않도록 인력을 배치하고, 안전을 위해 금남로 일대 교통을 일부 통제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과정에서 참석자 간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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