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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SNS서 '3월1일부터 北관광 재개' 영상 유포…"사실 아냐"
기사 작성일 : 2025-02-12 14:00:57

중국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북한 관광 재개' 통지문


[중국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동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 정성조 특파원 =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북한이 다음 달부터 중국인 관광객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영상이 퍼졌으나 이 내용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중국 여행업계에 따르면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나 더우인(抖音·중국판 틱톡) 등에서 북한 국가관광총국 산하의 국영 여행사 조선국제려행사 명의의 통지문 이미지가 작년 말께부터 유포됐다.

기본 서식은 북한 공문 형태를 띠지만 본문은 중국어로 편집된 것으로 보이는 이 통지문은 "조선(북한) 국가관광여유총국(국가관광총국)이 하달한 문건에 근거해 조선은 2025년 3월 1일 중국 여행객에게 정식으로 개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여행 일정은 아직 단체 여행으로, 개인 자유 여행은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통지에 따르면 매일 조선에 입국하는 사람 숫자는 300명"이라는 언급도 포함됐다.

하지만 조선국제려행사 중국 주재 사무소 측은 와 통화에서 "3월 1일부터 중국 관광객에게 개방한다는 영상을 봤는데 그 내용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중국 여행업계에서도 이 통지문이 '가짜'라고 보는 의견이 적지 않다.

북중 접경 지역인 랴오닝성 단둥에서 여행사를 운영한다고 스스로를 소개한 더우인 계정 '바시(八喜) 선생'은 최근 올린 영상에서 "우리 쪽이 조선 국가관광총국에 확인을 거친 결과, 이 소식이 가짜뉴스임을 알게 됐다"며 "믿지 말라"고 말했다.

다른 중국 여행사 책임자도 작년 말 게시한 소셜미디어 영상에서 "이 그림은 가짜"라며 "3월에 개방될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까지 중국이나 조선 공식 정보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북한이 주된 관광 수입 원천이던 중국인 여행객을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부터 5년 넘게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은 경제적으로도 북한에 유리하지 않은 만큼, 북한이 관광 재개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현재 러시아인 단체 관광은 받고 있다.

북한과 중국이 지난해부터 정치적으로 다소 '어색한' 관계가 된 것 아니냐는 관측 속에서도 중국이 북한 관광 재개에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메시지를 내놓은 점도 이목을 끈다.

주(駐)북한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왕야쥔 대사는 지난 3일 대사관 관계자들과 함께 평양지하철 부흥역을 방문해 "평양 지하철은 중국 여행객이 북한 여행을 올 때 들르는 중요 포인트 가운데 하나"라며 "미래에 더 많은 중국 여행객이 평양 지하철에 와 둘러보고 그 깊이와 편리성, 질서를 느껴 양국 인민의 상호 이해와 우의를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소재 북한 관광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스가 이달 공지에서 4월까지 진행할 북한 관광 상품 예약 접수를 시작했다고 밝히고, 다른 중국 내 북한 관광 업체 영파이어니어투어스도 다음 달 2∼6일 나선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등 중국 여행업계는 조만간 있을지도 모를 관광 재개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3일 평양 지하철 둘러보는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


[주북 중국대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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