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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美 수입철강 관세시 韓 강관업체 수익기반 약화 예상"
기사 작성일 : 2025-02-12 15:00:16

트럼프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한국도 영향권


(평택= 김도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25% 부과를 공식 발표한 11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한국은 2018년 트럼프 1기 때 협상을 통해 대미 철강 수출 제품 263만t 물량에 대해 무(無)관세를 적용받아왔다. 하지만 미정부가 관세를 단순화해 예외나 면제 없이 25%를 일괄 적용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그동안 수출량 제한 조건으로 면제받던 한국산 철강 제품도 25% 관세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2025.2.11

임은진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12일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해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강관업체의 수익 기반 약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익수 연구원은 "관세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국내 철강 업계의 대미 수출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 "25%의 관세를 온전히 반영하면 2024년 대미 수출액 기준 국내 철강업의 최대 익스포저(위험 노출) 비용은 8.9억 달러(한화 약 1.2조원, 2024년 연평균 환율 적용 기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강관업체의 수익 기반 약화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2024년 기준 강종별 출하량 대비 대미 수출 비중을 보면 강관이 23.9%로 다른 강종에 비해 월등히 높다"며 "그 중에서도 최근 강관업계의 수익성을 견인해 온 유정용 강관 및 송유관 수출은 미국 의존도가 각각 97.9% 및 78.2%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장기간 채산성 높은 대미 에너지용 강관 수출 실적이 강관 내수시장의 저마진 구조와 건설 경기에 좌우되는 실적 변동성을 보완했던 만큼, 금번 관세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주요 강관 수출 업체들의 수익구조 약화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금번 조치에 후행하는 일련의 수입 규제들이 철강 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철강을 소재로 한 주요 수요 산업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쳐 직간접적으로 철강 수요를 제약할 가능성이 내재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규제의 현실화 수준과 그 구체적인 내용이 철강업계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과 더불어 재무구조 변동, 역내 철강 수급 변화, 미국의 수입 규제 관련 후속 조치 및 주요 수출 대상국들의 추가적인 수입 규제 가능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향후 철강업체 신용평가 과정에서 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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