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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미일·호주 등 4개국 '스쿼드'에 한국 가입시키려 시도"
기사 작성일 : 2025-02-12 22:00:59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브라우너 참모총장


지난해 12월 20일(현지시간) 필리핀 루손섬 케손시티의 군부대를 사열하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오른쪽)과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군 참모총장. 2025.02.12[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 박진형 특파원 = 필리핀이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일본·호주·필리핀 4개국의 비공식적 안보 협의체 '스쿼드'(Squad)에 한국을 가입시키려 하고 있다고 필리핀 군 수장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필리핀이 한국을 스쿼드에 가입하도록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제안에 대한 한국 측의 반응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스쿼드는 남중국해 등지에서 중국에 맞서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4개국 간 비공식 협의체다.

이들 4개국은 지난해 4월 미국 하와이에서 국방장관 회의를 열어 남중국해에서 해상 합동훈련을 늘리는 등 중국 견제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스쿼드 4개국과 한국 등 5개국 국방장관이 모여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협력을 논의하고 향후 협력 의지를 확인하기도 했다.

스쿼드 4개국은 남중국해에서 해상 훈련을 함께 실시해왔다.

한국은 미국·일본과 3자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의 위협에 집중하면서 남중국해 해상 합동훈련에는 참여하지는 않는다.

브라우너 참모총장은 또 방위력 강화를 위해 잠수함 최소 2척과 인도산 브라모스 대함·대지 미사일 추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소 2척의 잠수함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의 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많은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을 잠수함 없이 방어하기는 매우 어렵다면서 "우리는 이런 유형의 역량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필리핀군 첫 잠수함 구매가 포함된 2조 필리핀페소(약 50조원) 규모의 군 3차 현대화사업 계획을 승인하는 등 남중국해 전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 같은 계획을 승인할 당시 한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잠수함 공급에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한 바 있다.

브라우너 참모총장은 또 "우리는 올해와 앞으로 몇 년 동안 이것(브라모스 미사일)을 더 많이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은 2022년 남중국해의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등을 침범하는 외국 함정을 퇴치하기 위해 브라모스 미사일을 3억7천500만 달러(약 5천500억원)에 인도에서 도입했으며, 이 미사일을 추가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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